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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박태환(27)이 조용히 짐을 싸고 귀국한다. 박태환은 현지시간 11일 아침 일직 전담 팀원과 함께 리우를 떠나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우선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동한 뒤,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거쳐 13일 새벽에 한국에 도착한다. 네 번째로 출전했던 올림픽이다. 하지만 박태환에게 이번 올림픽은 악몽과도 같았다. 자신의 주 종목인 400m와 200m에서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100m 역시 무리였다. 자융형 400m서는 10위에 그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m는 더 심했다. 예선에서 29위라는 순위를 기록, 준결승에도 나가지 못했다. 100m 역시 49초 24의 기록으로 공동 32위로 조용히 마감했다. 13일 오전에는 1500m가 남아있었지만,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던 박태환은 조용히 출전을 포기했다.이래저래 우여곡절이 많았던 박태환의 리우였다. 지난 2014년 9월에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박태환이다. 이후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18개월 간 선수 자격 정지를 받았다. 징계 후, 복귀하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두고 대한체육회와 길고 긴 갈등을 빚으며 불안한 상황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출전이 확실치 않는 상황에서 동기 부여가 있을리 만무했다. 이후, 국내 법원 및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이중처벌이라는 근거로 박태환의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했다. 그렇게 지난 7월 8일에 박태환의 리우행은 겨우 확정 됐다. 여러 논란이 있지만 박태환 스스로가 도핑 파문으로 인해 2년 가까운 공백을 만든 것은 사실이다. 거기에 훈련량까지 부족하니 메달권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 했다. 그렇게 박태환은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을 조용히 마무리 하고 돌아가게 됐다. 한 때, 대한민국 수영계를 찬란하게 빛나게 해준 박태환이지만 이번 리우 올림픽은 그늘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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