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아내와 결혼하고 한국프로골프투어에도 도전

최나연(28·SK텔레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우승을 도운 캐디 세인 코머는 한국과 인연이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북아일랜드 출신 코머는 한국인과 결혼한 '한국 사위'라고 LPGA 투어가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30일 밝혔다.

프로 골프 선수인 코머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뒤 한국프로골프투어 외국인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지만 낙방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투어 카드가 없어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선 코머는 최나연의 매니저 그레그 모리슨이 전화를 걸어와 최나연의 캐디로 일해보라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칸소챔피언십은 코머의 캐디 데뷔전이었다. 그는 '고용주' 최나연이 두차례 8번 아이언샷의 기적을 연출한 덕에 데뷔전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맛봤다.

최나연은 코머가 '초보 캐디' 티가 전혀 나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거듭 표시했다.

코머는 세차례나 코스를 미리 걸어서 답사해 꼼꼼한 홀 공략도를 그려놓는 등 코스를 아주 열심히 연구했다.

최나연은 코머가 "아주 오랜 캐디 경력을 지닌 베테랑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나연은 코머가 18번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마친 뒤 깃발을 수거해 가져다주자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는데도 대회 우승자가 18번홀 깃발을 가져가는 관행을 알고 챙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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