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이어 2위 오른 리디아 고, 남녀 최연소 세계랭킹 1위 기록 갈아치워

2년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최나연(28·SK텔레콤)이 2년 2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수확했다.

최나연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러의 골든 오캘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 경기에서 4언더파(버디6개, 보기 2개)를 기록,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2년 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은 약 2년 2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수확하며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를 손에 쥐었다.

손에 땀을 쥐는 마지막 4라운드였다. 15번 홀(파3)에서 최나연이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와 파 퍼트를 모두 놓치며 보기를 기록한 반면 1타 뒤지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캘러웨이)가 10m의 파 퍼트를 성공시켜 희비가 엇갈렸다. 순위는 뒤집어졌다.

그러나 17번 홀(파4)에서 다시 드라마가 연출됐다. 리디아 고의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벙커로 향했고, 최나연도 티샷을 카트 도로쪽으로 날렸다. 두 명 모두 절체절명의 위기였지만 최나연은 파로 17번 홀을 마무리 했고 리디오 고는 2타를 잃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최나연은 천신만고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나연은 우승 확정 이후 “기다리던 우승인 만큼 많이 기쁘다. 그동안 마음고생 하면서 준비했던 나를 격려해주고 싶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가슴 벅찬 우승이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서 “삼성월드챔피언십의 첫 우승 때가 떠올랐다. 마지막 홀에서는 퍼터 그립을 잡기 힘들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았기에 '챔피언답게 침착하자'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말하며 우승 확정의 순간을 되돌아봤다.

한편 이날 15언더파 173타로 2위에 오른 리디아 고는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예정이다. 1997년 4월 24일 생으로 현재 17세 9개월 7일인 리디아 고는 역대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남녀 통틀어 최연소 세계랭킹 1위 기록은 1997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1세 5개월 16일)가 가지고 있었다. 여자 최연소 세계 1위는 지난 2010년 신지애(27)가 기록한 22세 5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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