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원조 골리앗' 김영현(31.217cm)이 두 번째로 출전한 K-1 대회에서 KO로 졌다. 또 세계복싱협회(WBA) 전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35)도 K-1 4경기 만에 첫 패배를 안았다.

김영현은 31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K-1 프리미엄 2007 다이너마이트' 슈퍼파이트에서 니콜라스 페타스(34.덴마크)에게 2라운드 시작 43초 만에 KO 패를 당했다.

이로써 김영현은 지난 9월 K-1 데뷔전에서 '베테랑 파이터' 야나기사와 류우시(35.일본)를 맞아 심판 전원일치로 판정승을 거둔 지 3개월 만에 링에 다시 올랐지만1998년 K-1에 입문한 베테랑 페타스의 노련미를 넘지는 못했다.

김영현은 키가 37cm나 작은 페타스를 맞아 초반에는 니킥(무릎 차기)과 좌우 연타를 날리며 공격적으로 나갔다.

그러나 이렇다할 유효타를 적중시키지 못한 김영현은 오히려 페타스의 잇따른 오른발 로우킥에 균형을 잡지 못한 채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1라운드 종료 5초 전에는 한 차례 다운을 당하기도 했다.

김영현은 2라운드에서도 페타스의 로우킥에 고전하다 상대의 강력한 좌우 훅을 안면에 허용한 뒤 링 구석에 그대로 주저 앉고 말았다. 페타스는 통산 전적이 6승(5KO)8패로 올라갔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최용수도 일본의 격투기 스타 마사토(28)를 맞아 실력의 차이를 드러내며 3라운드에서 기권했다.

2006년 2월 격투기로 전향을 선언한 뒤 무패 행진(3전 전승)을 달렸던 최용수는K-1 데뷔 이후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 해 말 마사토와 맞붙을 계획이었던 최용수는 당시 해외 전지훈련 도중 갑작스런 무릎 부상으로 대진이 취소됐다 1년 만에 다시 대결할 기회를 얻었지만 역시경험 부족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던 한 판이었다.

최용수는 1라운드 중반부터 힘든 경기를 예고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최용수는 마사토와 대등한 타격전을 벌였지만 1라운드 종료 1분20초를 남기고 상대의 기습적인 왼발 하이킥에 첫 다운을 내줬다.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최용수는 마사토의 미들킥에 이은 로우킥에 캔버스에 다시 쓰러졌다.

반격에 나선 최용수는 2라운드 초반 기운을 내 다시 펀치를 쏟아붓기도 했지만 위력적이지 못했다. 최용수는 마사토의 좌우 연타와 로우킥, 하이킥에 고전을 피하지 못했고 가까스로 승부를 3라운드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최용수는 3라운드에서도 제대로 반격을 펼치지 못한 채 마사토에 계속 끌려다니자 세컨드에서 흰색 타월을 던졌고 결국 기권패를 감수해야했다. 1997년 K-1에 진출한 마사토는 43승2무6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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