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스케줄 많아 훈련 거의 못해… 인기 여가수와 밤늦게까지 데이트"

과연 ‘마린보이’는 흔들리고 있나.

박태환(18ㆍ경기고)과의 결별을 선언한 박석기(56) 감독이 “스피도의 원칙없는 선수 관리로는 절대로 금메달을 딸 수가 없다”며 ‘박태환 위기론’을 펼쳐 파문이 예상된다.

박 감독은 결별을 선언한 지 하루가 지난 28일 “쇼트코스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뒤 연말 한달 정도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어 “과도한 행사 스케줄로 인해 박태환이 훈련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현재 박태환의 몸 상태는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해내지 못할 정도로 약해졌다”라고 말했다.

2008베이징올림픽을 단 8개월 남긴 시점에서 이러한 박 감독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박태환의 올림픽 금메달 도전 프로젝트는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박태환은 현재 스피도 손석배 팀장의 개인 차를 빌려 손수 운전을 하고 있다. 박 감독은 박태환이 이 차를 이용해 모 인기그룹의 여자가수와 자정이 넘어서까지 데이트를 하고, 심지어 집에 돌아와서도 장시간 전화 통화를 하는 바람에 컨디션이 떨어져 다음날 오전 훈련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박 감독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선수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운전대를 잡게 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 감독은 박태환이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수영장 재개장 기념식에서 시범경기를 가진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예를 들며 “고작 200m 시범경기를 펼친 후에 팔꿈치에 무리가 왔다는 것은 그만큼 훈련이 안됐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박 감독은 “일주일에 10회 이상 수영 훈련을 해야 하는데 5번도 채 못했다. 물리치료는커녕 웨이트트레이닝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연봉 재계약 시점에서 불거진 스피도 측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27일 박태환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박 감독은 “3,000만원 정도의 너무 적은 보수를 받아왔다”고 주장하며 100% 연봉 인상을 요구했으나 스피도 측은 “월 300만원을 지급했고 대회 때마다 500만원의 격려금도 줬다”며 20% 인상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편 박 감독과 결별한 박태환은 예정대로 29일 호주로 출국한다. 호주 전지훈련 기간 동안 토니 쇼 호주 대표팀 코치의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스피도와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는 “최대한 빨리 전담 지도자를 새로 선임해 호주 전훈에 합류 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영계 관계자는 “새로운 지도자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이 걸린다. 올림픽을 8개월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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