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프람버 발데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전성우 기자] 잇단 선발진 붕괴로 어려움을 겪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이번엔 선발투수의 덕을 봤다.

휴스턴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6시 8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 5차전 원정경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9-1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은 3승 2패. 이제 휴스턴은 월드시리즈(WS)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휴스턴의 '1선발'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ALCS 로스터에서 제외된 가운데 프람버 발데스는 휴스턴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선발카드였다.

시리즈 내내 선발 싸움에서 약점을 보인 휴스턴은 5차전에 ‘대체 에이스’ 발데스를 내세웠고 발데스는 8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발데스는 보스턴과의 1차전에서 2.2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휴스턴은 5-4로 역전승을 거뒀으나 첫 경기부터 일곱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하며 중간계투진의 체력 출혈이 컸다.

2차전 선발 루이스 가르시아는 더 심했다. 1회부터 만루 홈런을 맞고 2회 첫 타자에게 볼넷을 준 후 교체됐다. 공을 넘겨받은 제이크 오도리지도 만루포를 맞는 등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3차전 선발 호세 우르퀴디 또한 만루 홈런에 고개를 숙였다. 우르퀴디는 1.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고 휴스턴은 다섯명의 중간계투를 투입하고도 패했다.

4차전 역시 선발투수가 무너졌다. 2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백전노장’ 잭 그레인키도 2회를 채우지 못했다. 그날 휴스턴은 경기에서 9-2로 승리했지만 다섯명의 중간계투를 마운드에 올리며 향후 투수 운용에 걱정거리를 남겼다.

네 경기 연속 선발 투수가 제 몫을 못한 상황이라 휴스턴의 마운드 운용에 비상이 걸린 것.

이 때,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발데스가 휴스턴 마운드에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됐다.

발데스는 8이닝동안 3피안타 1실점 5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삼진 개수만 보면 압도적인 피칭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땅볼의 마법사’였다. 보스턴 타자들의 타구는 힘없이 굴러가며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8이닝 동안 단 93개의 공을 던졌다. 12개의 땅볼을 만들고 병살타 2개를 유도했다.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피칭을 해내며 휴스턴 마운드의 숨통을 트이게 해줬다.

월드시리즈(WS) 진출권의 향방은 오는 23일 결정된다. 두 팀의 ALCS 6차전은 22일 오전 9시 8분 휴스턴의 홈구장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다.

휴스턴은 우르퀴디를, 보스턴은 에두아르도 바자르도를 6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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