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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에이스' 류현진을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선발에 내보내면서 '창의적(creative)인 결정'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악수였고,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더더욱 창의적이지 못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2차전에 선발 출격, 1.2이닝 8피안타 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부진하며 조기강판됐다.

탬파베이의 빠르고 공격적인 승부에 애를 먹었다. 여기에 유격수 보 비셋의 실책 2개도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 두 개를 차치하더라도 류현진의 투구 내용 자체가 이날은 좋지 못했다. 주무기 커터와 체인지업이 제대로 공략당했고, 포심 구속도 최고 89.4마일(143km)밖에 나오지 않았다.

우타자를 상대로 하는 바깥쪽 커터와 체인지업 결정구는 올 시즌 류현진의 전매특허였다. 하지만 탬파베이 타선 역시 이를 모를리 없었다. 예상하고 나온 탬바페이는 해당 투구를 놓치지 않고 대부분 안타로 만들어냈다.

위기 때마다 투구 패턴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류현진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위력적인 무기와 돌파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주무기가 공략당한 상황에서 포심은 느렸고 커브는 밋밋했다. 별 수가 없었던 류현진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2회 2점홈런과 만루포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조기강판됐다. 류현진의 7실점 조기강판으로 승부는 완전히 기울었고, 결국 토론토는 4년 만의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단 1승의 기쁨도 누리지 못하고 탈락되는 아픔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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