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부상으로 인해 사실상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0점대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과연 한국인 최초의 신인왕 등극이 가능할까.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앞으로 이어지는 (2주간의) 원정길에 돌아오길 희망하지만, 현재 시점에선 확실하게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5일부터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경기를 가진다. 3일간 더블헤더 두차례 포함 5경기를 해야하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기에 김광현이 순조롭게 돌아온다면 이때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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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빠르게 15일에 돌아온다고 해도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종료까지 단 20경기만 남겨두게 된다. 시즌 종료 예정일은 최대 29일 혹은 3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4일휴식 후 등판의 로테이션을 제대로 다 지킨다면 최대 등판 가능 횟수가 4회다.

김광현은 현재 21.2이닝까지 던진 상황이다. 만약 4경기에서 9이닝을 모두 던진다고 해도 최대 36이닝을 던질 수 있는데 이를 더하면 57.2이닝이다. 단축시즌인 2020시즌의 규정이닝은 60이닝이다. 즉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한다고 해도 김광현이 규정이닝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규정이닝은 신인왕 투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최근 20년간(1999~2019년, 양대리그포함) 투수가 신인왕을 받은 것은 총 13회다(2019년 오타니 쇼헤이 제외). 13번 중 고작 4번밖에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했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나머지 6회는 불펜투수가 신인왕을 받은사례였고 나머지 3회도 규정이닝에 간발의 차이로 못미친 사례라는 점이다.

결국 불펜투수가 아닌이상 선발투수라면 규정이닝에 굉장히 근접하기라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4회 등판에 모두 9이닝씩 던져 36이닝을 던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6이닝씩 3번 등판이 현실가능한 등판 횟수라 봤을 때 총 40이닝(기존 21.2이닝+18이닝)도 넘기기 힘든 상황이다.

물론 올시즌이 유례없는 60경기 단축시즌이라는 점에서 기자단이 더 강한 임팩트를 남긴 선수에게 신인왕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김광현이 지금처럼 0점대 평균자책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임팩트’로 신인왕 등극을 노려볼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시즌전 ‘김광현이 4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만 기록해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잊어선 안된다. 20이닝 이상 던진 선수 중 김광현이 기록한 0.83의 평균자책점은 현재까지도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자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2루수 제이크 크론워스(40경기 타율 0.315 출루율 0.371 장타율 0.538)와 LA다저스의 신인 듀오 토니 곤솔린(28.2이닝 평균자책점 1.57 탈삼진 28개)와 더스틴 메이(41.2이닝 평균자책점 2.81), 마이애미 말린스의 식스토 산체스(25이닝 평균자책점 1.80 탈삼진 25개)가 있다. 김광현은 현재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점에서 강점을 갖는 상황에서 이 임팩트를 이어가는 것이 신인왕 도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건 김광현이 신장경색을 이기고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다. 이후 얼마 남지 않은 출전 기회에서 맹활약을 이어가는 것이다. 규정이닝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류현진(2013년 신인왕 4위), 강정호(2015년 신인왕 3위)에 이어 김광현이 신인왕 순위권 안에 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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