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확실히 추신수의 클래스가 느껴진 홈런이었다. 시즌 2호홈런은 한시즌에 한두번도 나오기 힘든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에서의 ‘스플래시 히트’ 홈런이었고 3호홈런은 좌타자를 상대로 매우 강한 좌완을 상대로 밀어친 홈런이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추신수는 4타수 1안타(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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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이날 1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1회 리드오프 홈런을 날렸다. 상대 투수는 션 마네아. 마네아는 메이저리그 통산 좌타자를 상대로 2할1푼8리의 피안타율과 3할1푼7리의 피장타율로 좌타자 특화 투수다. 사이드 암처럼 던지는 투구폼 때문에 더 좌타자입장에서는 마치 1루에서 공이 나오는 느낌이 들어 힘들다.

하지만 추신수는 90마일짜리 초구를 그대로 밀어쳤다. 다소 바깥쪽 중앙으로 온 공을 그대로 강하게 밀었고 이 타구는 매우 큰 콜리세움 구장 좌중간 담장을 넘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초구만에 때린 홈런으로 마네아는 큰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좌타자가 좌투수를 상대로, 그것도 특히 좌타자에게 강한 좌완투수를 상대로 밀어치는 홈런을 때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추신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미 추신수는 ‘좌타자인 무덤’으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우측 큰 담장을 넘겨 매코비만에 빠지는 대형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 우측 담장을 넘기면 곧바로매코비만이다. 이 매코비만에 바로 들어가는 홈런을 '스플래시 히트'라 부르며 이곳에는 항상 카누를 탄 팬들이 기다리고 있어 홈런공이 날아오며 노를 저어 홈런공을 줍곤 한다.

이 광경이 가장 흔하게 나왔던 것은 바로 배리 본즈가 전성기를 달리던 2000년대초였다. 좌타자였던 본즈는 매일같이 스플래시 홈런을 때려냈고 당시에는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우측담장이 짧아 이런 홈런이 많이 나오는줄 알았다.

하지만 지난해 스플래시 홈런은 3번뿐이었고 2018년에는 2번뿐이었던 스플래시 홈런이다. 추신수가 올시즌 첫 스플래시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우측담장은 워낙 높고 깊어 좌타자가 잡아당긴 홈런을 때려내기 쉽지 않지만 추신수는 이를 무시하고 곧바로 매코비만에 공을 집어넣은 것이다.

비록 타율은 낮지만 나오는 홈런마다 매우 어려운 것들을 해내는 추신수는 확실히 괜히 메이저리그 베테랑이 아님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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