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마치 배리 본즈가 그랬던 것처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엄청난 홈런포를 때려냈다. '좌타자의 무덤'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매코비만에 빠지는 홈런을 때려낸 추신수의 이번 홈런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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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회 스플래시 홈런을 쳐냈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홈런에 힘입어 9-5로 승리했다.

1회에는 삼진, 2회에는 땅볼 아웃을 당하며 타격감이 좋지 않아보였던 추신수였다. 하지만 5회 우완 제프 사마자를 상대로 1사 1루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넘겨 매코비만에 들어가는 '스플래시(Splash) 히트'를 때려냈다.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 우측 담장을 넘기면 곧바로 미국 매코비만이다. 이 매코비만에 바로 들어가는 홈런을 '스플래시 홈런'이라 부르며 이곳에는 항상 카누를 탄 팬들이 기다리고 있어 홈런공이 날아오며 노를 저어 홈런공을 줍곤 한다.

이 광경이 가장 흔하게 나왔던 것은 바로 배리 본즈가 전성기를 달리던 2000년대초였다. 좌타자였던 본즈는 매일같이 스플래시 홈런을 때려냈고 당시에는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우측담장이 짧아 이런 홈런이 많이 나오는줄 알았다. 하지만 본즈 은퇴 이후 스플래시 홈런은 1년에 3번도 보기 힘든 홈런이라는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당장 지난해 스플래시 홈런은 3번뿐이었고 2018년에는 2번뿐이었던 스플래시 홈런이다. 추신수가 올시즌 첫 스플래시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우측담장은 워낙 높고 깊어 좌타자가 잡아당긴 홈런을 때려내기 쉽지 않지만 추신수는 이를 무시하고 곧바로 매코비만에 공을 집어넣은 것이다.

즉 추신수의 타격감과 파워가 얼마나 절정에 올라있는지 이번 홈런을 통해 여실히 알 수 있는 셈이다.

이날 추신수는 이 홈런을 포함해 7회에는 볼넷도 얻어냈다. 올시즌 아직 타율은 1할5푼에 머물러있지만 스플래시 홈런을 통해 충분히 타격감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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