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위태위태 불안불안, 하지만 류현진(LA 다저스·32)의 구위는 여전히 좋았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11승 달성에 성공했다.

7이닝을 던졌다. 경기 초반에는 불안했다. 제구도 좋지 못했다. 특히 볼넷이 연달아 나오고 몸에 맞는 사구도 튀어나왔다. 류현진도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내야진의 아쉬운 수비 실책도 빈번하게 나왔다. 실점을 내준 후, 타선도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위기를 스스로 돌파했다. 두 개의 장타를 내주긴 했지만 삼진 7개를 잡아내는 사이, 14개의 아웃카운트 중 10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땅볼로 잡아냈다.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상대 타자를 적재적소에 궁지로 몰아넣으면서 한 점차 승리를 간신히 이겨냈다.

특히나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다시금 드러냈다. 그렇게 6회까지 버텨내자 팀 타선이 6회말에 2점을 따내며 2-1로 역전했고, 류현진은 이에 화답하듯 7회 세 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내며 시즌 11승을 자신의 힘을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11승, 그 중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그가 따낸 승리가 무려 8승이다. 평균자책점은 홈 기준, 무려 0.89다. 거의 점수를 안 내준다고 보면 된다. 평균자책점을 통틀어도 1.76으로 빅리그 전체 1위다. 상대 마이애미 타선이 리그 최하위 타격(팀 타율 2할4푼3리)을 기록 중이었지만 초반의 방심을 경기 끝까지 가져가진 않았다.

특히 5회부터 7회까지 류현진은 체인지업과 커터 등을 앞세워 우리가 알던 원래의 류현진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간만에 무실점을 막아낸 마에다-젠슨 불펜이 류현진의 11승에 보탬이 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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