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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 3연전 중 마지막 2경기에서 선발에 제외된 것은 명백한 ‘경고장’이었다. ‘이대로라면 힘들어’라는 메시지를 강정호에게 보냈다.

강정호는 지난 3일간 절치부심했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다시 강정호에게 믿음을 보냈다.

그 믿음에 강정호는 안타에 홈런까지 뽑아내며 화답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7시 40분 미국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가 5-3으로 승리했다.

강정호는 2회 자신의 첫 타석때 1사 1루의 기회가 오자 좌익수 방면 잡아당긴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안타를 때려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선발 매튜 보이드의 초구 91마일짜리 패스트볼을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단숨에 피츠버그는 3-0으로 앞섰다.

남은 두 타석은 모두 삼진을 당한 강정호는 피츠버그가 이후 2실점을 하며 자신의 홈런이 결승홈런이 될뻔 했다. 하지만 9회말 피츠버그는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으로 갔고 10회초 스탈링 마르테의 투런포가 터지며 간신히 승리했다.

지난 워싱턴내셔널스 원정 3연전 마지막 2경기 선발라인업에서 강정호를 볼 순 없었다. 강정호는 올시즌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고 그 배경에는 18타수 무안타라는 극심한 부진이 있었다. 외신조차 ‘시범경기 홈런왕인 강정호의 부진이 놀랍다’고 표현할 정도.

1할 타율조차 위험한 상황이 왔다. 그럼에도 허들 감독은 다시 강정호를 믿었다. 물론 궁여지책이기도 했다. 이날 디트로이트 선발은 좌완 매튜 보이드였기에 3루수 자리에 좌타자인 크리스 모란을 쓰기에 다소 부담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모란이 최근 워낙 뛰어난 활약을 보였기에 강정호를 제외하고 모란을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었다.

그럼에도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믿고 선발로 내세웠다. 타순도 6번 타순으로 1할타자임에도 믿음을 보였다. 이 믿음에 강정호는 안타로 18타수 무안타를 끊은 후 홈런까지 때려내며 화답했다.

허들 감독은 국내에서 덕장 이미지로 유명하다.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김선우와 김병현을 지도한 바 있고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가자마자 가장 환대하고 좋아했던 이가 허들 감독이었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고 강정호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많이 주며 인심을 얻었던 감독.

‘덕장’ 허들은 이날 경기에서 또 무안타였다면 1할 타율도 무너질 수 있었던 강정호를 또 믿었고 강정호는 안타와 홈런으로 웃어보였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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