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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류현진(31)의 선택은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 이하 QO) 수락이었다. 류현진의 선택은 건강하게 한시즌을 제대로 보낸 후 대박 계약을 노리는 ‘FA 재수’였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 목표를 가지고 FA재수를 노렸던 QO수락자들의 성공확률은 0%였다. 그 0%에 도전하는 류현진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등 외신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7시까지 결정해야하는 퀄리파잉 오퍼 수락 여부에 류현진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9시즌도 다저스 유니폼읍 입고 뛰게 됐다. 기존 6년 3600만달러 계약으로 연봉 600만달러를 받던 류현진은 1년 1790만 달러(약 203억원)로 3배나 뛴 금액을 받고 다저스에서 뛰게 됐다.

2012년 QO가 제도가 생긴 이후 올해까지 80명의 선수가 QO 대상자였는데 이를 수락한 선수는 브렛 앤더슨, 콜비 라스무스, 맷 위터스, 제레미 헬릭슨, 닐 워커 그리고 류현진까지 6명 뿐이다. QO를 받아들일 확률이 7.5%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난 5명의 선수들은 QO를 받아들인 후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FA재수에 성공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다. 완전히 실패했다.

먼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좌완 선발 브렛 앤더슨은 다저스와 QO를 맺은 후 고작 4경기만 나와 평균자책점 11.91로 망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는 시카고 컵스와 1년 350만달러 계약으로 축소됐다.

같은 해 포수 맷 위터스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QO 수락후 뛰었지만 124경기 타율 2할4푼3리에 출루율 3할2리, 장타율 4할9리, 17홈런 66타점에 그쳤다. 이후 위터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2년 2100만달러에 그쳤다.

외야수 콜비 라스무스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같은해 107경기 2할6리의 타율에 출루율 2할8푼6리 15홈런에 그쳤다. 2016시즌은 퀄리파잉 오퍼 금액이 1580만달러였다. 이후 라스무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1년 500만달러 계약에 그쳤다.

2017시즌을 앞두고는 우완 선발 제레미 헬릭슨과 2루수 닐 워커가 QO를 받았다. 하지만 헬릭슨은 30경기 평균자책점 5.43이라는 참혹한 성적에 그쳤고 2018시즌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와 1년 10만달러의 마이너리그 계약이 다였다.

워커는 111경기에서 2할6푼5리의 타율에 출루율 3할6푼2리 장타율 4할3푼9리 14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QO를 받았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는 73경기에서 출루율이 3할3푼9리에 그치면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돼야했다. 워커는 2018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1년 400만달러 계약에 그쳤다.

5명 중 굳이 나누자면 브렛 앤더슨과 제레미 헬릭슨, 콜비 라스무스는 F학점을 줘도 무방한 재수 실패였다. 상위권 대학 가려다 아예 다른 일을 알아봐야하는 수준.

위터스와 워커는 선방하긴 했지만 이후 재계약 금액으로 드러나듯 만족스러운 계약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나마 위터스가 2년 2100만달러 계약을 받았지만 1년 1580만달러의 QO 금액에 비하면 2년이라는 점에서 ‘중박’으로 보기도 힘들었다.

결국 QO를 수락한 선수들은 모두 재수를 통해 FA대박을 노렸지만 누구도 성공한 적이 없다. 류현진으로써는 전임자들의 실패가 우려될 수 있지만 이미 투수에게는 사망선고와 다름없는 어깨수술 이후 성공적인 재활을 한 사례도 있다. 다시금 불가능에 도전하는 셈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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