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2루수 로빈슨 카노(36·시애틀 매리너스)가 금지약물이 적발돼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카노가 시즌 전 약물검사에서 이뇨제인 푸로세마이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뇨제는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약물은 아니지만 다른 금지약물을 은폐하는 역할을 해 메이저리그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모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약물이다.

카노는 선수노조를 통해 “이번에 적발된 약물은 도미니카공화국 의사에게 치료목적으로 처방받은 것”이라고 해명하며 “실망스러운 결과이지만 앞으로 더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4년간 수십 번의 약물검사를 받았지만 한 번도 잘못한 적이 없다. 어려운 결정이지만 사무국의 징계를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구단은 “카노가 약물에 대해 해명했지만 우리는 메이저리그의 약물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노에 대해서는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는 약물검사에서 적발될 시 1차는 80경기, 2차는 16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린다. 3차 적발시에는 영구제명 된다. 지금까지 약물검사에 3번 적발돼 영구제명된 선수는 뉴욕 메츠에서 뛰었던 헨리 메히야가 유일하다.

카노는 지난 1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공에 맞아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어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시즌 막바지 복귀가 가능하지만 규정상 포스트시즌 출전은 불가능하다. 시애틀은 23승 17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올라있다. 1위 LA 에인절스와는 1.5게임차, 와일드카드 레이스 선두와도 1.5게임차다.

통산 8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카노는 통산 2037경기 7945타수 2417안타 타율 3할4리 305홈런 1206타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둬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했지만 약물 적발로 인해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