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현지 매체의 싸늘한 시선과 마주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최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수단의 활약상을 정리해 전했다. 상승세를 탄 선수들과 하락세인 선수들을 나눠 소개했는데 오승환은 하락세 선수로 분류됐다.

오승환의 하락세 분류는 예견된 일이다. 지난 24,25일 피츠버그와의 2연전에 모두 등판했던 그는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에 그쳤다.

특히 25일 경기에서는 스탈링 마르테에 투런포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6패(1승)째. 지난 23일까지만 하더라도 3.77이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4.10까지 치솟았다.

25일 경기 후 오승환은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직구, 변화구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현지 매체는 아쉬움을 넘어 수위 높은 표현을 사용했다. 사실상 올시즌 이후 세인트루이스를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 것.

이 매체는 먼저 오승환의 최근 경기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오승환은 피츠버그와의 주말 2연전에 모두 등판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경기에서 3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2패에 모두 관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매체는 “과거 세인트루이스의 필승 마무리였던 오승환은 최근 4차례의 등판 중 2경기에서 피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5일 마르테에게 결정적인 투런포를 맞으면서,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4.10까지 상승했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핵심은 마지막 문장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오승환의 최근 경기 내용을 설명하며 “그동안 즐거웠다(Hey, it was fun while it lasted)”라고 마무리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오승환이 더 이상 세인트루이스에 머물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 판단한 것. 아직 정규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혹하면서도 냉정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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