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6회초 교체 되기 까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안타에도 불구하고 볼티모어는 1-4로 완패했다.
첫 타석이었던 2회말 2사에서 김현수는 상대 우완 선발 채드 그린에게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지난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던 그는 이로써 2경기 연속안타에 성공했다.
문제는 안타를 때려내고도 끝내 아웃이 됐다는 점이다. 당시 그는 2루까지 내달렸지만, 우익수 아론 저지의 강력한 송구로 인해 2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이런 탓에 정작 현지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것은 2경기 연속 안타가 아니었다. 아쉬운 수비와 아론 저지와의 악연만 부각된 모양새다. 김현수는 4회초 수비에서 애런 저지의 높은 뜬공 타구를 잡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낮경기였던 것이 화근이었다. 강한 햇빛 탓에 낙구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결국 타구는 김현수가 위치했던 곳에서 한 참 뒤쪽으로 떨어졌다. 중견수였던 애덤 존스가 재빨리 김현수를 대신해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타자 주자였던 저지는 3루까지 들어선 뒤였다.
이로 인해 볼티모어는 무사 3루의 실점위기에 놓였지만, 볼티모어의 좌완 투수 비달 누노의 호투로 다행히 실점은 없었다.
미국 뉴욕 현지 매체인 뉴욕 데일리 뉴스는 경기 후 양키스와 볼티모어간 시범경기에서 나타났던 여러 이야기들을 소개하면서, 김현수와 저지가 의도치 않게 펼친 대결 구도를 전했다. 이 매체는 “아론 저지는 2회에는 강력한 송구로 김현수의 2루타 시도를 저지했는데, (공·수가 바뀐) 4회에는 김현수가 햇빛에 뜬공타구를 놓치자 3루까지 내달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지만은 1-1로 맞선 6회말 애런 힉스를 대신해 좌익수 대수비로 투입됐다. 타석에도 들어서면서 계속 경기를 이어나간 그는 8회초 1사에서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은 물론 진루 역시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