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국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이제 최지만은 트리플A에서는 잘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통하지 않는 포A(AAAA)급 선수로 남느냐 아니면 부족했던 과감성을 보완해 메이저리거로 거듭나느냐 갈림길에 섰다.

CBS스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LA에인절스의 최지만이 FA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벤 르비어 영입 당시 지명할당 처분을 받은 최지만은 웨이버 기간 중 영입의사를 밝힌 팀이 나타나지 않아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솔트레이크로 계약이 이관됐다. 그대로 트리플A에서 뛰는 것으로 예상됐던 최지만은 아예 트리플A 이관을 거부하고 FA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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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시즌 중에도 지명할당→트리플A 이관을 거치기도 했던 최지만은 이제 자유계약 선수로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야한다.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를 보장해주는 곳은 없을지라도 여전히 젊고(만 26세) 그의 타격재능에 탐내는 팀이 많을 것이기에 새로운 소속팀을 찾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최지만이 계속 이런식의 선수로 남느냐다. 최지만은 분명 마이너리그에서는 더 보여줄 것이 없는 선수다. 지난 시즌 시작은 메이저리그에서 했지만 시즌 중 타격 부진으로 트리플A에 내려간 이후 그야말로 마이너리그를 정복(53경기 타율 0.346 출루율 0.434 장타율 0.527)했다. 이미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이 3할(0.308)을 넘고 출루율이 4할(0.408)이 넘는 최지만은 ‘배움’이 중요한 마이너리그에서는 더 배울 것이 없는 선수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실력을 메이저리그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다. 첫 15경기 28타석동안 고작 1안타(타율 0.050)에 그친 것은 그가 얼마나 메이저리그 무대에 겁을 먹었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였다. 결국 마이너리그 강등이 될 수밖에 없었고 마이너리그를 다녀온 후 6경기 연속 안타로 반등하나 했지만 결국 단 한번의 2안타 경기를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타율 0.170 출루율 0.271 장타율 0.339).

특히 최지만은 타격에서 지나치게 얼어있는 모습으로 시즌전 보였던 자신감이 완전히 실종된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는 타석에서 방망이를 얼마나 휘둘렀는지를 통해 드러나는데 최지만은 고작 40.7%의 스윙만 했다. 120타석 이상 들어선 메이저리그 418명 중 39번째로 적게 냈다. 물론 추신수(38.5%), 김현수(39.4%), 마이크 트라웃(38.8%) 등은 최지만보다 더 적게 방망이를 냈지만 이들은 타격성적이 뒷받침 되면서 방망이를 ‘못’낸 것이 아닌 ‘안’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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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지만은 지나치게 타격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수비에서도 좌익수로 아직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본인 역시 지난해 12월 열린 충주성심학교 재능기부 행사에 참여해 “신인이라서 다이빙도 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그런데 실수가 나왔다. 그러면서 위축이 됐고 또 실수가 나왔다”며 “올해 내가 야구를 정말 못한다는 것을 느꼈다. 야구를 하면서 일할 타율을 쳐본 적이 없다. 수치심도 느꼈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며 자신감 부족이 원인임을 스스로 깨닫기도 했다.

결국 과감해져야하고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주는 타격 재능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줘야 한다. 어차피 최지만은 1루수 혹은 좌익수 수비만 가능하고 수비가 압도적으로 뛰어나지도 않다. 결국 해당 포지션은 타격이 최우선시 되기에 타격으로만 보여줘야 한다. 과감성이 장착된 타격이 없다면 결국 최지만은 AAAA급 선수로 남을 수밖에 없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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