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과연 추신수의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는 내년 다시금 지구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영입, 현재까진 손실이 더 크다

2016년 한해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텍사스의 영입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선발 투수 앤드류 캐시너를 1년 1000만달러, 중견수 카를로스 고메즈를 1년 1150만달러에 영입한 것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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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간 선수는 깜짝 영입을 하며 중견수로 전환시켰던 이안 데스몬드에 1루수 미치 모어랜드, 투수 데릭 홀랜드 등이다. 특히 데스몬드는 f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 3.3을 기록할 정도로 알짜배기 활약을 해줬다(22홈런-21도루). 고메즈는 시즌 중 영입해 재계약을 한 것뿐이기에 사실상 영입은 캐시너 하나인데 빠져나간 선수가 더 많은 모양새다.

물론 현재 마이크 나폴리 등과 계약이 임박했다고 하지만 나폴리 하나로 팀 전력이 큰 향상을 보긴 어렵다. 결국 기존 선수 중 2016시즌 부진하거나 부상이었던 추신수, 다르빗슈 유 등의 반전을 바랄 뿐이다. 하지만 문제는 모두가 나이를 먹고 있다는 점이며 특히 텍사스의 2016시즌 로스터 평균 나이는 28.5세였고 고액 FA들이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 성장보다는 퇴보할 가능성이 높다.

▶WAR 19위, 예상성적 82승보다 13승이나 더 거둔 텍사스

2016시즌 텍사스 타선은 전체 합쳐 WAR 19.0을, 투수에서는 9.6을 기록했다. 도합 WAR 28.6을 기록했는데 이는 30개팀 중 19위에 불과했다. 고작 WAR 28.6에 전체 19위의 성적으로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는 기록으로 보면 메이저리그 19위 수준의 팀이 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예상 승률에서도 텍사스의 성적이 얼마나 예상과 달랐는지 산출된다. 텍사스의 득실 차가 메이저리그 14위에 불과한 +8이었고 이를 토대로 산출되는 예상성적(X-WL)에서 텍사스는 82승80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넘을 정도였다. 도리어 서부지구 2위인 시애틀 매리너스가 87승75패로 예상성적으로는 5승이나 텍사스보다 많이 했어야 했다.

하지만 진짜 결과는 텍사스의 95승 67패 우승(시애틀 86승 76패). 무려 예상성적보다 13승이나 더 거둔 것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특별한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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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많이 가미된 2016년의 텍사스

이처럼 에상 성적에 비해 실제 성적이 높았던데에는 텍사스가 한점차 승부에 강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텍사스는 2016시즌 1점차 승부에서 무려 36승 11패(승률 0.765)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그에서 1점차 승부에서 30승 이상 거둔팀도 텍사스를 제외하곤 시애틀(30승 30패)밖에 없을 정도. 시애틀은 승률이 5할이지만 텍사스는 7할6푼5리의 승률이라는 점은 분명 엄청나다.

물론 텍사스 선수단은 ‘우리가 집중력이 좋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이는 ‘운’을 배제할 수 없다. 2015시즌 텍사스는 27승 22패, 2014시즌 25승 22패로 늘 1점차 승부에 뛰어났지만 올시즌의 36승 15패는 그전에도 기록한적 없는 성적이기 때문.

2014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점차 승부에서 32승23패를 거둔 것을 바탕으로 96승 66패라는 압도적 성적을 냈다. 하지만 2015시즌 볼티모어의 1점차 승부 성적은 25승26패로 뒷걸음질 쳤고 자연스레 팀 성적도 81승81패에 그쳤던 바가 있다.

2015시즌 LA에인절스는 무려 1점차 승부에서 35승17패로 올해 텍사스만큼의 성적을 냈지만 올해는 17승20패로 지난시즌 1점차 성적은 신기루처럼 날아가 버렸다.

결국 2016년의 텍사스는 95승 67패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로 우승을 차지하며 웃었다. 하지만 나간 선수에 비해 들어오는 선수가 약한 전력보강, 2016시즌 성적이 기록적으로는 상당히 이치에 맞지 않았다는 점(팀 WAR수치, 예상승수 대비 실제승수), 1점차 승부에서 유독 성적이 튀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2017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재호의 스탯볼 :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이재호의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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