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을 염원하고 있는 시카고 컵스 팬들(왼쪽)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팬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어떤 저주가 내려졌길래 그 긴 세월동안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게 된 걸까.

컵스와 클리블랜드는 26일부터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돌입한다. 최대 7차전까지 갈 수 있는 승부를 통해 한 팀은 저주를 깨고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강을 놓고 펼치는 맞대결에 앞서 눈길을 뜨는 것은 오랜 세월동안 남의 잔치를 지켜보기만 했던 두 팀에게 내려진 저주다.

컵스가 108년을 참아온 우승의 한을 대변하는 말은 그 유명한 '염소의 저주'. 사실 컵스는 1908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이후 1945년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37년에서 우승의 한을 끊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발생했다. 당시 4차전은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에서 열렸는데 샘 지아니스라는 한 관중이 경기장에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다 저지당했다.

그러자 분노한 지아니스는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으리라"라는 저주를 퍼부은뒤 사라졌다. 이후 컵스는 거짓말처럼 작년까지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와후 추장의 저주'가 내려진 것으로 유명하다. 1951년 클리블랜드는 팀의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색깔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고 표정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클리블랜드는 1948년 우승 이후 계속해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1997년 플로리드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월드시리즈 대결에서도 객관적인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내주자 `와후 추장의 저주'라는 꼬리표는 더욱 클리블랜드를 괴롭혔다.

이만큼 간절한 두 팀이 맞붙고 어느 한 쪽의 저주는 깨진다. 과연 '저주 시리즈'의 승리는 어느 팀에게 주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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