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무안타에 그쳤다.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 하지만 그는 수비에서 이를 만회했다.

강정호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 위치한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이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의 타율은 종전 2할6푼2리에서 2할5푼9리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밀워키의 우완 선발 투수 맷 가르자를 상대한 강정호는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첫 번째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연달아 침묵한 것.

2-0으로 앞선 1회초 1사 2루에서 이날 경기 첫 타석을 맞이한 강정호는 유격수 앞 땅볼에 그쳤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4회초 1사에서는 가르자의 공 세 개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강정호의 침묵은 상대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에도 계속됐다. 5-2로 앞선 5회초 1사 1,2루에서 밀워키의 두 번째 투수 벤 로웬을 상대했던 강정호는 그의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3루수로 향하는 병살타로 허무하게 돌아섰다.

6-3으로 앞선 7회초 1사 2루에서 마지막 기회를 얻어냈던 강정호. 그는 밀워키의 네 번째 투수인 타일러 크래비와의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크래비의 8구째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강정호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호수비를 통해 공격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사실 수비 역시 시작은 매끄럽지 못했다. 1회말 2사에서 강정호는 크리스 카터의 땅볼 타구를 놓치면서, 그의 출루를 허용했기 때문. 이는 실책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같은 상대에게 같은 실수는 반복되지 않았다. 5회말 무사 1,3루의 실점 위기 상황에서 강정호는 크리스 카터의 3루 측 강습 타구를 뒤로 넘어지며 포구하는 데 성공했다.

넘어져 있어 제대로 된 송구가 어려웠지만, 강정호는 주저하지 않고 2루수를 향해 정확한 송구에 성공했고, 이는 병살타로 이어졌다. 칭찬을 받기에 손색이 없는 수비 장면이었다.

강정호는 침묵을 지켰지만 피츠버그는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피츠버그는 1회 앤드류 맥커친의 2타점 적시타와 4회 조디 머서의 적시타를 더해 4회말까지 3-2로 앞서나갔다.

승부처는 5회였다. 5회초 피츠버그는 선두타자 스티븐 브롤트와 아담 프레이저의 연속 안타를 통해 무사 1,3루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조쉬 벨은 2타점 중전 적시타로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데 성공하며 점수를 5-2로 만들었다.

밀워키는 5회말 곧바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피츠버그 역시 6회초 조디 머서의 중전 적시타를 통해 재차 한 점을 달아났다. 결국 경기는 6-3 피츠버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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