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터 감독 "사노 복귀 시점에 맞춰 박병호 마이너행 등 고민"

미네소타 트윈스 한국인 거포 박병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네소타 지역지가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테리 라이언 단장이 "박병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계획은 없다"고 일축하긴 했지만, 박병호의 팀 내 입지가 좁아지는 분위기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 트리뷴과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미겔 사노가 복귀하면 박병호가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려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네소타가 주목하는 유망주 사노는 6월 1일 허벅지를 다쳐 재활에 돌입했다. 재활 막바지에 접어든 그는 25일부터 트리플A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사노는 지명타자와 3루수,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겨가며 트리플A 재활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사노가 복귀하면 박병호와 포지션 중복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스타 트리뷴은 "로체스터로 내려갈 후보 중 한 명은 박병호"라고 지목하며 "박병호가 마이너리그에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어니어 프레스도 같은 논조의 기사를 냈다.

사노가 트리플A에서 실전 테스트를 치르는 동안,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잔류할 명분'을 쌓아야 한다.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으면 좋겠지만, 팀이 승리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다음 주 사노가 돌아올 때는 어떤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몰리터 감독이 언급한 '결단'을 '박병호의 마이너리그 강등 여부'로 해석했다.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의 마이너리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부진에 시달리는 선수가 많다. '사노가 돌아오면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된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200, 12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 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공격 전반적인 활약을 살피는 OPS(출루율+장타율)는 0.713으로 주전 선수 중 하위권이다.

최근 7경기에서는 타율 0.083(24타수 2안타),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성적이 떨어질수록 현지 언론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입성 후 가장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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