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 '뜬공' 뜻하는 'can of corn' 등 야구 관용표현 유래 소개

미국 야구계에서는 평범한 뜬공을 'can of corn'이라고도 표현한다.

직역하면 '옥수수 통조림'이다.

한국인으로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데, 미국인이라고 별반 다르지는 않은 모양이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하는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can of corn'을 비롯한 야구 관용표현들의 재미난 유래를 소개했다.

'can of corn'의 기원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의 식료품점 직원들은 높은 선반에 올려져 있는 옥수수 통조림을 내리기 위해 긴 막대를 이용했다고 한다.

통조림을 막대로 툭 건드려서 떨어지면 앞치마로 받아내는 식이었다.

뜬공을 글러브로 잡는 모습이 식료품점 직원과 비슷하다고 본 야구계 사람들이 장난스럽게 이 표현을 쓰기 시작했고,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뜻이 완전히 굳어졌다.

왼손 투수는 'left handed pitcher'와 함께 'southpaw'라고도 쓰인다.

주로 짐승의 발을 가리키는 paw는 종종 사람의 손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남쪽'을 의미하는 'south'는 왜 붙은 걸까.

조명 장치가 없던 시절, 야구장은 타자 친화적으로 지어졌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에 눈이 부시지 않도록 타석의 타자가 동쪽을 바라보도록 했다.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는 자연스레 서쪽을 향하게 된다. 좌완 투수의 경우 서쪽을 바라보고 동쪽을 등진 채 공을 던지면 왼손은 남쪽을 휘젓게 된다.

협살(런다운)은 누상의 주자가 상대 수비에 걸려 베이스 사이를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영어로는 'pickle'이라고도 한다. 피자랑 같이 먹는 그 피클이다.

영국이 낳은 역사상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희곡 '템페스트'에서 '술에 취한'이라는 의미로 'in a pickle'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숙어는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뜻이 변했다.

세로로 놓인 채 신맛 나는 소스에 절여져 병 안에 갇힌 오이의 신세는 '곤란한 처지' 그 자체다.

상대편 수비수들 사이에 갇힌 주자의 처지도 이런 오이(피클)와 다를 바 없다.

야구에서 'K'는 삼진을 의미한다.

19세기 중반 헨리 채드윅 기자는 현대 야구에서도 사용하는 야구 기록지를 개발했다. 그는 기록지에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담기 위해 약어를 사용했다.

채드윅 기자는 '희생타'(Sacrifice)를 'S'라고 표현했다.

그러고 보니 '스트라이크'(Strike)를 'S'로 표기할 수 없었다. 그가 생각해낸 대안이 'K'였다.

야구 기록을 만든 채드윅은 야구기자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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