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브라이언트, 1위표 만장일치로 결정… NL에서 역대 6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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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 2015 미국 메이저리그 신인왕 결과가 공개됐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수상하지 못했다.

MLB닷컴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주관하는 메이저리그 신인왕 수상자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내셔널리그에서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가 수상했다.

브라이언트는 이번 시즌 내내 언급되던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강정호가 그 아성에 대항하는 루키로 떠올랐으나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면서 브라이언트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기자들이 투표하는 이 상에서 브라이언트가 1위표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만 봐도 그렇다.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된 내셔널리그 선수로는 브라이언트가 6번째다.

브라이언트는 “더피와 강정호, 그리고 다른 선수들이 정말 훌륭한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그들 역시 이 상을 받을 자격이 된다. 이 상을 내가 수상한 것을 정말 영광이다. 올해는 내게 믿을 수 없이 멋진 한 해가 됐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브라이언트와 같이 최종 후보에 올랐던 맷 더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2표로 득표 2위에, 그리고 강정호가 3위에 올랐다. 그 뒤로 노아 신더가르드(뉴욕 메츠)와 저스틴 보어(마이애미 말린스)가 따랐다.

강정호 2위표 4장, 3위표 16장으로 20표를 얻어 총점 28점을 기록했다. 신인왕 3위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지난 2013년 미국에 진출했던 류현진의 4위가 역대 최고였지만 그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신인왕을 받지 못했지만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평가 절하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올 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고,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선언한 뒤에도 그 존재감은 팀 내에서나 메이저리그에서나 잊혀지지 않았다. 강정호는 조용히 재활에 전념했지만 강정호의 이름은 시즌 때도,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언급됐다.

강정호는 개인 기록으로도 성공한 한 해를 보냈을 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실제로 전 넥센 동료였던 박병호가 무탈하게 진출 단계를 밟는 것과 높은 포스팅 비용을 따낸 공로자 중 한 명은 강정호다. 메이저리그는 공공연히 “강정호를 통해 KBO 선수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상당히 접게 되었다”고 인정한다. 마지막 두 달을 날리며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을 제대로 경쟁하지도 못했지만 득표 3위가 1위만큼이나 빛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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