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로드리게스(40·뉴욕 양키스)가 홈런 보너스 600만 달러(약 64억 9천만원)를 포기했다.

로드리게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데일리뉴스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야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홈런 보너스에 욕심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 2-2로 맞선 8회초 대타로 나와 좌월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렸다.

그는 개인 통산 660홈런을 기록하며 윌리 메이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로 올라섰다.

금지약물복용에 따른 162경기 출전 정기 징계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쉰 로드리게스는 올해 복귀해 6홈런을 쳐내며 660홈런을 채웠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홈런 기록은 논란을 불렀다.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와 2008년 10년 2억7천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하며 홈런 보너스 조항도 추가했다.

'보너스 총액은 3천만 달러다. 개인 통산 홈런 4위 윌리 메이스(660개), 3위 베이브 루스(714개), 2위 행크 에런(755개), 1위 배리 본즈(762개)의 기록과 타이를 이룰 때마다 600만 달러씩 받는다. 본즈의 기록을 넘어서면 6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양키스는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문제로 16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는 구단에 엄청난 해를 끼친 행위"라며 "구단도 권리가 있다. 로드리게스에게 홈런 보너스를 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노조는 모든 조합원에 대해 공평한 계약 이행을 원한다"며 "로드리게스가 이미 16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 건 이중 처벌"이라고 맞섰다.

논란이 불거지자 로드리게스가 진화에 나섰다.

로드리게스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며 "보너스 문제로 고민하고 싶지 않다. 야구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가 600만 달러를 포기하면서 보너스 논쟁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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