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인 다저스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14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2-6으로 완패했다. 워싱턴이 제아무리 강팀이라지만 다저스는 무기력하고 형편없었다.

지난 주말 류현진이 8연패를 끊은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2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다저스로서는 이날 패배는 뼈 아프다.

실망스러운 경기의 중심에는 선발 투수로 나선 조쉬 베켓(33)이 있었다. 베켓은 고작 3이닝 만에 강판됐다. 기록도 4피 안타에 5탈삼진, 2볼넷, 4실점(2자책)으로 저조했다.

2001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데뷔한 베켓은 이듬해부터 잠재력을 드러내더니 2007년 보스턴에서 20승을 기록하는 등 정점을 찍었다. 그는 지난해 8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때까지 대체로 평탄한 활약을 했다. 베켓을 트레이드한 다저스는 애드리안 곤잘레스를 데려오기 위해 억지로 떠안았다는 일부 시각에도 불구하고 긴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져온 그의 노련한 투구 운영력에 기대를 가진 게 사실이다.

최근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이닝 동안 3실점만 내주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제 컨디션을 찾은 듯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베켓은 1회부터 1, 3루에 주자를 내보냈고 첫 실점까지 했다. 불안한 투구가 이어지더니 3회에는 3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단 3회 만에 조기 강판 수모를 당한 베켓은 시즌이 시작되고 선발 등판한 8경기 동안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름값을 못하기에는 다저스 타선도 만만찮다. 곤잘레스와 맷 켐프, 안드레 이디어 등 중심타선의 방망이는 무기력했다. 0-6으로 지고 있던 5회 A.J 엘리스의 3루타와 스킵 슈마커의 땅볼로 1점을 추가했고 8회 켐프의 적시타로 1점을 내긴 했지만 워싱턴의 기세엔 맥을 추지 못했다.

15일 팀 에이스 클라이튼 커쇼가 선발로 내정돼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실망스러운 모습이 계속된다면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최하위를 벗어나는 건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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