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7천500만달러에 잔류 합의… ML역대 최고 몸값 경신

미국프로야구 `거포' 알렉스 로드리게스(32)가 또 한번 몸값 대박을 터뜨리며 `스타 군단' 뉴욕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6일(한국시간) 로드리게스가 올해 뛰었던 양키스와 10년 간 총 2억7천500만 달러(한화 2천529억원 상당)짜리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양키스에 몸 담고 있는 동안 통산 홈런 신기록을 세우면 수 백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는 옵션을 별도로 추가했다.

이는 로드리게스가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던 10년 간 2억5천200만달러를 넘어선 역대 메이저리그 타자와 투수를 통틀어 최장기이자 최고 몸값이다. 로드리게스는 계약 당시 일곱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어 올 시즌이 끝나고 다시 FA로 풀렸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진행된 계약 협상에는 아버지 조지 스타인브레너 뒤를 이어 구단 실무 총책을 맡고 있는 행크 스타인브레너와 로드리게스, A-로드 아내 신시아가 참석했다. 그러나 계약을 물밑에서 조율했던 거물급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동석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몇 주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내 장래와 양키스의 미래를 고려해 양키스에 남아 도전하는 게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양키스 잔류 배경을 설명했다.

1994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2004년 양키스로 옮겨 주전 3루수로 활약해왔고 올해 아메리칸리그에서 홈런(54개)과 타점(156개) 각 1위를 차지해 리그 최우수선수(MVP) 등극을 사실상 예약했다.

통산 홈런 518개로 역대 부문 17위에 올라 있고 신기록 보유자인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762개와 244개 차여서 빠르면 5년 안에 본즈를 넘어설 전망이다.

14년 간 통산 타율은 0.314. 1996년 리그 타격왕(타율 0.358)을 차지했고 52차례 아치를 그린 2001년부터 3년 연속과 2005년, 올해까지 총 5차례 홈런왕에 올랐다.

또 2003년과 2005년에는 리그 MVP로 뽑혔고 올해에도 개인통산 아홉번째 실버 슬러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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