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뉴스= CBS 최인수 기자] 룸 106개, 웨이터 300여명, 마담 50여명, 여종업원 400여명.

탈세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국내 최대 규모 유흥주점 '어제오늘내일'(YTT)의 사세(社勢)가 업주의 세금 관련 행정소송을 통해 드러났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YTT 업주 김모씨는 강남세무서장을 상대로 "17억여원의 세금이 위법하게 부과됐다"며 부가가치세 부과처분 등 취소 청구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김씨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설명한 YTT의 영업규모 등은 왜 이 업소가 '국내 최대'인지를 확인케 하는 단서가 담겼다.

우선 김씨가 직접 밝힌 YTT 규모는 룸 106개의 대형유흥주점으로 종업원은 웨이터 300여명, 마담 50여명, 여종업원 400여명, 밴드연주자 40여명 등이었다.

이 가운데 400여명의 여종업원들이 2010년 하반기와 2011년 상반기에 받은 봉사료는 신용카드 매출로 확인된 것만 116억 7,8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1월 한달 간의 신용카드 매출 봉사료는 24억 8,400여만원이었다.

20억원대의 봉사료가 매달 400여명에게 지급됐다고 보고 거칠게 추산하면, 여종업원들은 월 500만원 상당을 번 셈이다. 현금 매출까지 포함하면 더 될 수 있다.

김씨는 여종업원과 관련해, 과음으로 건강을 해치는 등의 이유로 전체 인원의 20%는 매달 바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50여명의 마담들에게 2010년 하반기 지급된 봉사료는 26억 7,800만원에 달했다. 마담들 역시 월 900만원에 육박하는 급여를 받고 있었던 셈이다.

김씨 입장에서 보자면 그는 매달 인건비로만 30억원이 훨씬 넘는 돈을 쓰는 고용주였다는 얘기가 된다. 웬간한 중견기업 못지 않은 수준이다.

김씨는 "마담이 받은 봉사료는 마담 자신이 거느린 여종업원으로부터 봉사료 받는 20%로 중복 공제가 아니다", "수령자 필적이 다른 등 일부 잘못이 없지는 않지만 봉사료는 실제 지급됐다" 등의 이유를 대며 세금부과 처분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자신은 투자자일 뿐 실질적인 업소 운영은 시동생인 김모씨와 박모씨가 맡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성진 부장검사)는 지난 7월 YTT를 압수수색해 영업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으며, 실소유주로 지목된 김씨를 최근 소환해 조직적인 탈세와 성매매 알선여부, 경찰관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에 대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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