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3일 런던 카도간 홀서 로열필하모닉과 협연
▶ 지휘 안토넬로 마나코르다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연주
▶ 테크닉, 감성과 깊이로 현지인 매료시켜
▶ 내년 6월 같은 곳서 로열필하모닉과 협연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피아니스트 조재혁(50)이 지난 11월 2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카도간 홀에서 있은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안토넬로 마나코르다)와의 협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런던 카도간 홀에서의 폭발’이란 타이틀로 23일 저녁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계속된 카도간 공연은 코로나임에도 공연장이 만석이 될 만큼 현지인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날 조재혁은 피아노 사의 걸작이자 ‘난곡중의 난곡’으로 잘 알려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으로 카도간 홀에 모인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당일 공연장에서 사용한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안드라스 쉬프 등을 비롯해 세계적 거장들의 피아노 조율사로 정평 높은 스타인웨이의 전문 조율사가 완벽하게 악기 컨디션을 점검해 놓은 상태라 그 어느 때보다도 조재혁이 마음껏 자신의 음악적 감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조재혁은 평소 생각해오던 3번에 대한 생각과 철학을 이 공연에서 유감없이 펼쳤는데, 이 때문에 그간 자신이 연주했던 3번보다 더 탁월한 질감으로 무대를 이끌어 현지 관계자 및 관객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협연을 취재하기 위해 카도간 홀을 찾은 프랑스의 유명 리뷰어는 “조재혁의 연주는 궁극적으로 매우 자유로운 해석을 제공하기 위해 집중했다”며 “피아노의 첫 번째 음부터 청중을 납득시키는 브레이크, 효과 및 잔혹함으로 마지막 악장까지 직선적이고 가차 없이 폭발했다”고 극찬했다.

로열(로얄)필하모닉과의 공연에 앞서 조재혁은 지휘자 안토넬로 마나코르다와 리허설을 하며 깊은 인상을 받기도 했다. 작품에서 요구하는 극히 미세한 부분까지 세세하게 리허설해가는 소위 ‘디테일의 정수’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리허설 후반으로 가면서 대규모 편성의 교향악단임에도 마치 실내악을 연상케 하듯 단원들끼리의 교감이 더욱 친밀하게 오가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영국 런던의 현지 음악애호가들을 사로잡은 조재혁은 오는 2022년 3월 댈러스 심포니 내한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하며, 6월엔 롯데 콘서트홀 공연 및 런던 카도간 홀에서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다시 협연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또한 독일 하노버에서 레코딩한 자신의 쇼팽 음반 발매를 기념해 2022년 3월 29일부터 4월 19일까지 베를린필 실내악 홀, 뮌헨, 함부르크 등 독일 전역을 도는 쇼팽을 테마로 한 투어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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