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뇌출혈로, 향년 88세
▶ 마사 그레이엄 사사
▶ 한국 현대무용 토대 일궈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원로 현대무용가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이 23일 오후 5시 40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뇌출혈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현대무용진흥회 이미경 사무국장에 따르면, 고인은 20일 저녁 무렵 마포 사무실에서 두통으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었다.

1933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육완순 선생은 전주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체육과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1961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원에서 마사 그레이엄, 호세 리몽, 엘빈 에일리 등을 사사했다. 63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고인은 한국 최초로 미국 현대무용을 도입해 과학적 표현법칙을 바탕으로 하는 서구의 현대무용을 한국인의 숨결과 사상을 담은 한국현대무용으로 발전시켰다.

1991년까지 이화여대에서 한국현대무용의 맥을 이어가는 많은 제자를 배출했으며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 창단(75년), 한국현대무용협회 창립(80년), 국제현대무용제(현 모다페) 개최(82년),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창립(85년), KDF 개최(90년),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개최(92년) 등 국내 무용 발전을 위한 많은 일을 주도했다.

대표작으로 ‘초혼’, ‘Jesus Christ Superstar’, ‘살풀이’, ‘한두레’, ‘실크로드’, ‘물마루’, ‘학’ 등이 있다. 그중 73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초연한 ‘Jesus Christ Superstar’는 48년간 국내외에서 310여 회라는 한국 최장 최다 공연기록을 세웠다.

유족으론 남편 이상만(전 서울대 지질학과 교수), 딸 이지현, 사위 이문세(가수)가 있다. 발인은 25일(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고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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