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롤렉스 공식 웹사이트
▶ 1위 롤렉스, 2위 오메가, 3위 까르띠에
▶ 모건스탠리&럭스 컨설턴트 리포트 기준
▶ 4위 론진, 5위 파텍필립, 6위 오데마피게
▶ 이어서 티쏘-태그호이어-IWC 순
▶ 2020년은 롤렉스 황금기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롤렉스, 오메가, 까르띠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는 ‘시장 점유율 빅3(빅쓰리) 명품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가 ‘럭스 컨설트’와 함께 진행한 스위스 명품시계 시장에 대한 최신 리포트에 따르면, 롤렉스는 세계의 시계시장 중 무려 24.9%(2020년 기준)를 점유해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오메가(8.8%), 3위는 까르띠에(6.7%)다.

롤렉스-오메가-까르띠에 3인방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시장 점유율 1~3위를 고수해오고 있다.

또한, 6.2%를 점유한 론진이 4위, 파텍필립(5.8%)이 5위, 이어서 오데마피게(4.3%), 티쏘(3.1%), 태그호이어(3.0%), IWC(2.7%), 리차드밀(2.5%) 등의 순으로 10위권이 형성됐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롤렉스는 2~5위까지의 브랜드 점유율을 합친 것과 비슷할 만큼 압도적인 시장 우위력을 보인다.

2020년은 롤렉스 그룹 또는 튜더를 소유한 ‘롤렉스 SA’에게 황금기였다. 롤렉스는 2020년에 처음으로 스와치그룹을 제치고 스위스에서 가장 큰 시계 그룹이 됐음은 물론 세계 최대의 워치메이킹 기업이 된 것이다. 까르띠에가 시계 판매의 약 40%를 차지하는 리치몬트는 시장 점유율은 18.2%이고 LVMH는 7.1%에 불과하다.

모건스탠리 리포트에 따르면 롤렉스는 2020년 한 해 동안 81만 개의 시계를 팔았으며 순 매출은 44억 스위스프랑(5조 3710억)으로 추산됐다.

이처럼 롤렉스가 2020년 세계 최대의 워치메이킹 기업이 된 것에 대해 모건스탠리 리포트는, 장 프레데릭 뒤포 롤렉스 CEO가 이끄는 포괄적인 제품 범위와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전략이 브랜드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1차 및 2차 시장에서 GMT, 서브마리너, 익스플로러, 데이토나와 같은 브랜드의 핵심 모델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롤렉스의 욕구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작년에 롤렉스는 코로나19로 생산량을 거의 20% 줄였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2009년과 2019년 사이에 롤렉스의 연간 생산량은 연평균 성장률 2.5%인 80만에서 100만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 롤렉스는 2019년의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시장에 더 많은 수량을 공급하고 시계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보단 생산량을 줄이고 코로나로 인해 사업을 폐쇄한 시장에서 재고를 이동하기로 했다. 다른 시장으로의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이것은, 롤렉스 특유의 희소성을 높이는 데 기반을 둔 고급 전략 적용이 성공했다는 걸 의미한다.

모건스탠리는 또한 튜더의 부상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0년 동안 튜더는 강력한 사촌 롤렉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는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했다. 데이빗(데이비드) 베컴과 레이디 가가 등 스타들의 지지에 힘입어 튜더는 롤렉스보다 낮은 가격대로 훨씬 쉽게 구할 수 있고 다양한 모델군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영업 성과만 봐도 튜더의 눈에 띄는 약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튜너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 매출을 늘린 몇 안 되는 시계 브랜드 중 하나다.

오메가는 2020년 17억5800만(2조 1461억) 스위스프랑 매출을 기록해 스위스의 5대 시계 브랜드 중 매출액 2위를 차지했다. 오메가는 작년 한 해에 약 50만 개의 시계를 팔았다.

까르띠에는 지난 4년 동안 탱크, 산토스, 크래쉬, 산토스듀몽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20년 까르띠에는 리치몬트의 주얼리 부문 총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 추정에 따르면 스위스의 350개 브랜드 중 6개만이 작년에 10억 스위스프랑을 초과하는 매출을 올렸으며 까르띠에도 그중 하나였다. 2020년 스위스 시계 시장에서 까르띠에는 6.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산토스와 파샤를 위한 가장 최근의 두 제품 출시 및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은 브랜드가 젊은 고객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리포트에서 흥미로운 건 론진과 파텍필립이다. 중급대인 론진과 하이엔드 브랜드인 파텍필립이 시계 시장에서 몇 년째 점유율 4위와 5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것이다.

론진의 평균 소매 단가는 1350스위스프랑으로 상위 3개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2020년엔 150만 개를 판매해 업계에서 6.2%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셧다운’으로 전년 대비 생산량을 대폭 줄인 파텍필립은 2020년에 5만3000개의 시계를 팔았다. 그럼에도 명품시계 산업 매출액 측면에서 5번째로 중요한 회사로 자리매김한 것은 그 매출 규모 때문이다. 파텍필립의 평균 판매 가격은 3만5200 스위스프랑(약 4300만)으로 업계 매출의 5.8%를 점유한다.

한편, 시장 점유율 11위 브랜드는 2.4% 점유율의 브라이틀링이 차지했고 12위는 위블로(2.3%), 13위 예거 르쿨트르(2.1%), 14위 파네라이(1.6%), 15위 바쉐론 콘스탄틴(1.5%), 16위 브레게(1.2%) 순이다.

모건스탠리와 ‘럭스 컨설트’ 리서치에 의하면 위의 브랜드들이 세계의 명품 시계시장 약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그 외 브랜드가 20.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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