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브레게
▶ 2005년 첫 선 보인 ref.5347의 새 버전
▶ 각각 독립적인 더블 뚜르비용 배치
▶ 중력/위치로 인한 그간의 투르비옹 오류 해결 모색
▶ 46mm 플래티넘 케이스, 50시간 파워리저브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복잡한 시계 오버홀로 유명한 ‘다빈치’ 최대영 대표는 몇 년 전 기자에게 투르비옹의 몇몇 취약점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투르비용이 중력으로 인한 오차 극복을 위해 등장한 것임에도 실제론 여타 오토매틱 시계보다 오히려 정확도가 더 떨어집니다.”

이러한 중력 오차로 인한 뚜르비용(뚜르비옹)의 취약점은 그간 유명 시계 제조업자들 사이에서도 연구 과제 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번에 스위스의 하이엔드 워치 메이커 브레게(Breguet)가 자사 투르비옹 기술력의 이정표로 남을 새 모델 ‘클래식 더블 투르비옹 5345’를 출시했다.

브레게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뚜르비옹) 5345는 제한된 공간에 정교하게 집약된 투르비용 무브먼트라는 또 하나의 우주를 담아냈다.

사진제공=브레게
2005년에 처음 선보인 더블 투르비용(ref.5347)은 브레게 뚜르비옹의 정점이다.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조절 기관이 차동 장치로 연결돼 있으며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가 시간을 표시하는 회전 다이얼 역할을 한다. 이번에 출시된 클래식 더블 투르비옹은 이 5347의 새로운 버전이다.

‘더블 투르비옹’이라는 모델 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개의 독립적인 투르비용은 1분 마다 1회 간격으로 회전하며 시계에 동력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46mm 사이즈(950 플래티넘 케이스)에 두께 16.8mm의 브레게 클래식 더블 투르비옹 5345 무브먼트는 738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인하우스 칼리버 588N(81석)으로 파워리저브는 50시간이다.

두 무브먼트는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중력 및 위치 오류의 영향을 무효화 할 수 있다. 그간 투르비용의 문제점으로 제기되던 것들 상당수를 해결하려고 한 것이다. 세계 최초로 투르비옹 시계를 선보인 브레게 기술력의 결정판인 셈이다.

투르비옹을 착용한 적이 있던 기자도 이러한 소위 ‘중력 오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 이 새로운 모델에 각별한 흥미를 느끼게 된 건 당연하다. 물론 어느 정도 이런 문제가 해결됐는지는 이후 착용 경험자들에 의해 밝혀질 거라고 본다.

브레게 클래식 더블 투르비옹 5345 뒷면 [사진제공=브레게]
각 투르비옹엔 브레게의 특징적인 터미널 커브의 스틸 밸런스 스프링이 장착돼 있다. 각 뚜르비옹은 2.5Hz(시간당 1만8000회 진동)의 주파수로 작동하며 6개 위치로 조정되는 골드 스크류의 모노 메탈 밸런스 휠이 있다. 또한 캐리지는 현재 브레게 컬렉션에서 블랙 폴리싱 스틸 프레임 워크를 특징으로 하는 유일한 제품이다.

스틸 소재 배럴의 원형 브릿지는 브레게의 이니셜 B를 연상시키며, 모든 부품은 핸드메이드 폴리싱, 챔퍼링 및 새틴 브러싱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시계를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하기 위해 무브먼트의 윗부분을 감싸는 상자 모양의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장식돼 있어 내부 감상용으로도 좋다.

다이얼은 사파이어 내부 플랜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블루 컬러의 로마 인덱스와 핸즈로 멋스러움을 더했다.

시계 케이스 뒷면엔 브레게 창업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시계를 만들었던 파리의 공방을 상징하는 ‘House on the Quai’가 각인돼 있다. 브레게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5345는 한정판은 아니지만 이처럼 매우 복잡한 메커니즘 특성으로 인해 62만 8000 스위스프랑(약 7억 9500만)으로 일반적인 투르비옹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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