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노티에 임페리얼 타이거 [사진제공=바쉐론 콘스탄틴]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공예(工藝)의 사전적 정의는 ‘물건에 장식적인 가치를 부가해 그 가치를 높이려고 하는 미술’이다.

세계적인 몇몇 시계 브랜드는 다이얼에 인그레이빙, 카빙, 에나멜링, 미니어처 페인팅, 마케트리(마르퀘트리) 등등 다양한 형태의 탁월한 공예 기법을 적용해 시계공예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그중 바쉐론 콘스탄틴은 기술력과 감성이란 점에서 이러한 시계공예의 선두에 위치하고 있는 브랜드다.

지난 ‘SIHH 2018’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은 ‘메티에 다르 아에로스티어 컬렉션’을 통해 역사의 한 편을 장식한 비행에 대한 열망을 탁월한 공예기법으로 표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SIHH 2019에서도 바쉐론 콘스탄틴은 캐비노티에 ‘메카니크 소바쥬’를 통해 가장 높은 수준의 시계 다이얼 공예 미학을 완성했다. 사바나와 정글, 땅과 하늘, 신화와 현실을 아우르는 메카니크 소바쥬는 하나뿐인 특별한 모델들을 통해 야생 동물의 강렬한 매력을 보여준다.

18세기 제네바에선 명망 있는 장인들이 공방 캐비닛(cabinet)에서 시계제작과 관련된 다양한 예술활동을 펼쳤다. 캐비노티에(Cabinotier)로 불리던 이곳의 장인들은 계몽주의를 흡수하며 과학 등 제반 분야의 깊이 있는 학식과 예술에서 영감 받은 시계를 제작하는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캐비노티에 아틀리에는, 고객에게 제안을 하거나 또는 특별 의뢰받은 시계를 제작함으로써 캐비노티에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캐비노티에 머제스틱 타이거 [사진제공=바쉐론 콘스탄틴]
바쉐론 콘스탄틴 캐비노티에 메카니크 소바쥬는 오프 센터 디자인으로 시간과 날짜가 표시돼 다이얼 중앙에 호랑이와 팬더 장식, 파운싱 장식의 인그레이빙과 마케트리(마르퀘트리) 기법으로 동물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생동감을 준다. 인그레이빙과 마르퀘트리 기법은 단독으로 사용되거나 함께 사용될 때 대비나 색상, 볼륨을 강조함으로써 야생 동물과 주변의 모습,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현해낸다. 이러한 기법은 인내심과 세심한 관리는 물론, 다년 간의 경험이 요구된다. 캐비노티에 임페리얼 타이거와 머제스틱 타이거 모델에선 양각 인그레이빙(호랑이와 바위)과 마르퀘트리 기법(배경과 나뭇잎)의 조화가 돋보인다. 캐비노티에 와일드 팬더 시계는 마르퀘트리 세공법으로 제작됐다.

파운싱 장식 또는 양각 인그레이빙 기법은 양각과 마감, 매트한 표면을 강조해 생생한 효과를 더해준다. 파운싱 장식이나 양각 기법은 골드를 조각함으로써 입체감을 불어 넣는다. ‘트롱프뢰유(trompe l’oeil)’ 기법은 마치 호랑이가 정글 속에서 성큼성큼 움직이거나 높은 바위 위로 뛰어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연출한다. 또한 블랙 색상의 산화 처리를 통해 호랑이의 스트라이프 패턴을 돋보이게 한다. 호랑이를 다시 제작하기 위해선 무려 60시간이 소요된다.

마르퀘트리(인레이) 기법은, 손으로 커팅한 다양한 컬러와 모양의 작은 베니어판을 사용해 모티프를 표현해내는 기술이다. ‘임페리얼 타이거’의 바위 배경엔 200개 이상의 피스가 사용됐고, ‘머제스틱 타이거’를 둘러싸고 있는 나뭇잎엔 약 130개가 사용됐으며, 팬더 모티프엔 300개 이상이 사용됐다. 장식 기법의 복잡한 정도에 따라 각각의 다이얼엔 5개에서 20개 종류의 나무가 사용됐다.

직경 41mm 골드 케이스에 탑재된 무브먼트는 칼리버 2460 G4(27석)로 파워리저브는 40시간이다. 11시와 12시, 1시와 2시, 7시와 8시, 4시와 5시에 각각 시간, 분, 요일, 데이트창이 위치하며 이러한 4개의 표시창을 통해 핸즈가 없는 4개의 디스플레이가 구동된다. 시간과 분은 드래깅 디스크로, 요일과 날짜는 점핑 디스크로 구성된다.

캐비노티에 와일드 팬더 [사진제공=바쉐론 콘스탄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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