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otta Have Rock and Roll’ 공식 웹사이트
▶ 역사적인 54년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 클랩튼이 슬라이드 연주로 활용하던 바로 그 모델
▶ 1970년대 후반~80년대까지 메인으로 사용
▶ 데이빗 길모어 ‘블랙스트랫’ 기록 깰지 초미 관심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유명 기타리스트가 사용하던 악기는 경매에 나올 때마다 화제를 모으며 최고가로 낙찰되곤 했다. 대표적인 예가 핑크 플로이드의 데이빗 길모어다.

2019년 6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데이빗(데이비드) 길모어가 연주하던 69년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이른바 ‘블랙 스트랫’으로 잘 알려진 기타가 397만5000달러에 낙찰됐다. 일렉트릭 기타론 경매 사상 최고가다. 또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지난 93년 뉴욕 ‘MTV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사용한 마틴 D-18E 어쿠스틱 기타는 2020년 미 베벌리힐스 ‘줄리언스 옥션’에서 600만 달러에 낙찰되며 기타 악기를 통틀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못지않은 전설적인 연주자의 또 하나의 명기가 경매에 등장했다.

미국 뉴저지에 있는 경매사 ‘Gotta Have Rock and Roll’은 에릭 클랩튼(75)이 전성기때 연주하던 54년 선버스트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12월 5일까지 경매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Gotta Have Rock and Roll’ 공식 웹사이트
에릭 클랩튼(클랩턴)의 이 54년 선버스트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시리얼 넘버 7431)는 일명 ‘슬로핸드’로 알려진 바로 그 모델이다. 그가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까지 메인기타로 사용하던 역사적인 명기다. 특히 이 기타로 에릭 클랩튼은 자신의 슬라이드 주법을 다양하게 펼쳤다. 공연 때마다 그가 즐겨 연주한 ‘Tulsa Time’, ‘Early in the Morning’ 등 여러 곡에서 이 기타가 사용됐다. 슬라이드 연주를 위해 에릭 클랩튼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오픈 G로 튜닝해 이 기타를 사용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가 처음 양산을 시작하던 54년이란 역사적 시기에 제작된 것일 뿐 아니라 이 모델엔 스트라토캐스터의 상징과도 같은 트레몰로 바가 없다. 당시 ‘논 트레몰로’로 제작된 펜더 스트랫 모델은 워낙 적어 현재까지도 대단히 희귀한 악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원래 54년 스트라토캐스터는 3방향 스위치지만 이 기타는 5방향 스위치로 업그레이드된 상태다. 에릭 클랩튼은 2~4 방향을 특히 선호했기 때문에 스위치를 5단계로 바꾼 것.

전설적 거장 뮤지션의 정말 보기 힘든 기타인 만큼 입찰가는 100만 달러부터 시작됐지만, 전문가들은 이 기타만의 가치로 인해 그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낙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연 에릭 클랩튼의 ‘슬로핸드’ 기타가 일렉기타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데이빗 길모어의 ‘블랙 스트랫’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Gotta Have Rock and Roll’ 공식 웹사이트
사진=‘Gotta Have Rock and Roll’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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