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데이빗 길모어 공식웹사이트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세계적인 명 기타리스트 데이빗(데이비드) 길모어가 소장하고 있던 120여 점이 넘는 기타가 경매로 나온다.

크리스티(뉴욕)는 오는 6월20일 '데이비드 길모어 기타 컬렉션'을 진행한다고 자사 공식 사이트에서 밝혔다. 작품당 수억에서 수백억이 오가는 진귀 아이템이 많이 포진된 크리스티가 자사의 사이트 맨 위(메인)에 이 소식을 전할 만큼 데이빗 길모어에 대한 기대감과 그 위치는 남다른 것이다.

데이빗 길모어는 전설적인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블루스에 기초한 풍부한 표정의 벤딩과 비브라토, 다채로운 질감의 음색, 소위 '핑크 플로이드 기타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그는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메인 기타로 사용하며 핑크 플로이드 및 자신의 솔로앨범 등 여러 곳에서 빛나는 명연을 연출해 기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트라토캐스터 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블랙 스트랫'이란 이름으로 친숙한 69년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블랙)는 데이비드 길모어의 상징과도 같은 악기다.

그는 1970년 뉴욕 웨스트48번가의 'Manny'에서 이 기타를 구입한 이래 거의 50년간 자신의 분신처럼 애용해 왔다. The dark side of the moon(73), Wish you were here(75), Animals(77), The wall(79) 등 핑크 플로이드의 최전성기를 함께한 역사적인 명반들은 물론 78년의 David gilmour를 비롯해 About face(84), On an island(2006), Rattle that lock(2015)에 이르는 솔로앨범들을 모두 이 기타로 녹음했다.

스트라토 본연의 오리지널리티에 충실하면서도 기타사에 길이 남을 명연을 들려준 'Shine on you crazy diamond'나 'Comfortably numb' 등등 '핑크 플로이드 기타'를 상징하는 곡들을 모두 이 기타로 연주했다.

이번 경매엔 스트라토캐스터 이외에도 펜더 브로드캐스터, 텔레캐스터, 에스콰이어, 그레치, 깁슨, 마틴 어쿠스틱 등등 여러 기타들도 출품된다.

물론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이 블랙 스트랫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 블랙 스트랫 경매가가 대략 10~15만 달러(1억1300~1억7000만원)가 될 거라고 예측한다.

한편 그가 'Another brick in the wall' 파트2,3에서 연주했던 또 하나의 명기 54년 펜더 스트라토캐스터(화이트, 시리얼 남버 #0001)도 출품될 예정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것도 블랙 스트라토와 같은 가격이 될거라 예상하고 있다.

고가의 다수 명기들을 포함 120여대가 넘는 많은 양의 기타가 출품되는 것인 만큼 이번 경매의 수익 규모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데이빗 길모어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진행될 기타 컬렉션 소식을 자신의 공식 웹사이트에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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