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캡처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드라마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 시장이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PPL 시장은 2010년 60억 원에서 2016년 1000억 원으로 16배 이상 증가했다. 무서운 성장세다.

PPL은 제작비 지원은 물론 콘텐츠에 필요한 의상과 가구 등의 소품 협찬, 주요 무대가 되는 장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드라마 PPL을 특히 선호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사 제품이 극 중 자연스럽게 노출됨으로써 소비자에게 각인되고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도 거액을 들여 유명 스타를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는 것보다 PPL을 통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큰 영업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16년 한국방송광고공사 조사에 따르면 지상파 TV 시청자 3명 중 1명은 TV 속 PPL 제품을 관심 있게 보고 사용하고 싶어 했으며 2명 중 1명은 PPL 제품을 검색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 했다.

tvN '도깨비'에 나온 캐나다 퀘벡 주 의사당 [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최근 드라마 PPL 중에서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들 수 있는 게 tvN ‘도깨비’다. 명품시계 태그호이어는 이 드라마의 주요 등장인물인 저승사자(이동욱)와 도깨비(공유)에게 모나코와 까레라 1887 등을 착용케 해 태그호이어의 대중적 인기도를 부상시켰다.

또한 캐나다관광청은 ‘도깨비’의 캐나다 퀘벡 현지 촬영을 지원했다. 퀘벡은 캐나다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특히 1886년 완공된 퀘벡 주 의사당은 고풍스런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내부의 화려한 인테리어가 돋보여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소다. 퀘벡 주 의사당 앞에 위치한 투오니 분수에서 지은탁(김고은)을 바라보며 김신(공유)이 ‘사랑의 물리학’ 시를 읊조리는 장면으로 이곳은 한때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도깨비’ 퀘벡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여행사도 호황을 맞이했다. 전 세계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 측에 따르면 ‘사랑의 물리학’ 시를 읊조리는 장면이 나간 이후 캐나다 퀘벡의 항공권 검색률은 방영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7배 증가했다고 한다.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유선을 사랑하는 최대철이 대표로 재직 중인 회사는 하우동천 질경이다. 최대철이 업무를 하는 공간에 질경이 로고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다. 또한 김혜선이 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올리비아로렌 회사 로고도 자주 노출되고 있다.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선 파파존스 피자가 제작 지원한다. 서율(이준호)은 극중 음식을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캐릭터인데, 파파존스는 이러한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해 눈길을 끌었다.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청담채한복이 제작 협찬한다. 청담채한복은 극중 성경자 역을 맡은 배우 정혜선에게 한복을 협찬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하고 있다. 정혜선은 매회 고급스런 한복 패션을 선보이며 재벌가 큰 마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덕분에 대중들에게 한복 디자인의 미를 다시 한 번 생각케 한다. 청담채한복은 ‘도깨비’와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에도 한복 의상을 협찬한 바 있다.

참다한홍삼은 MBC 아침드라마 ‘언제나 봄날’에서 극중 주인공들이 다니는 회사 배경으로 등장한다.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에선 기둥(강기둥)과 세영(박주희)의 대화 장소로 카툰 앤 북 카페 놀숲이 등장한다. 만화카페창업 브랜드 놀숲이 제작 지원했기 때문이다.

진보는 인기리에 종방한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물걸레 진공청소기를 PPL했다. 이 청소기는 드라마 속 가족이 함께 청소하는 장면에 간접광고로 나왔고, 회사 관계자에 의하면 이 간접광고로 인해 광고 전후 3개월 매출이 626%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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