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서 타이틀롤 해내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사람 되고 싶어요"

가수 지망생서 배우로…음악 소재 작품 하고파

- 인터뷰 ②이 궁금하다면
[인터뷰②] 박보검 "최고 일탈? 세부서 곽동연과 몰래 현지 식당간 것"

박보검이 지난 26일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보검 매직. 박보검의 얼굴만 봐도 마법처럼 홀린다는 뜻을 담은 단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세로 떠오른 그는 지난 18일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을 연기하며 단숨에 전 국민이 주목하는 배우가 됐다.

6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박보검이다. 사랑스러운 풋풋함으로 대한민국 여심을 강타한 그를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박보검의 꿈은 애초에 배우가 아닌 가수였다. 음악을 좋아했기에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녹화해 SM, YG, JYP 등의 대형 기획사 오디션에 지원했다. 이 중 일부는 합격했으나 현재 소속사 대표의 조언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싱어송 라이터 꿈을 안고 도전했는데 회사 대표님을 만나면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그 때 '가수보다 배우가 나을 거 같다' '연기하면서 뮤지컬도 할 수 있고 노래도 할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구르미 그린 달빛’ OST ‘내 사람’을 노래했어요. 음악도 너무 좋았고 연기하면서 내 이름으로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즐거웠어요”.

요즘 그는 B1A4 진영에게 추천받은 어플 덕분에 작곡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촬영하며 진영과 음악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단다. 이러다가 배우 박보검이 아닌 가수 박보검이 더 친숙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OST를 작업하면서 음악하는 재미를 다시 느꼈어요. 배우가 늘 배우는 직업이라서 그런지 작품하면서 하나씩 배우게 되는 거 같아요. ‘내일도 칸타빌레’를 할 땐 첼로를 배웠거든요. 그래서 ‘원스’나 ‘비긴 어게인’처럼 음악을 전체적으로 다루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기타나 피아노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전 국민이 주목하는 톱스타지만 꿈 얘기를 하니 영락없이 눈을 반짝이는 스물 넷 청년이었다. 현재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물으니 “친구들이랑 영화 보고 노래방 가고 밥 먹고 싶다”는 딱 그 나이대 또래다운 답변이 돌아왔다.

“인터뷰를 마치면 미국으로 화보 촬영을 하러 가요. 미국은 처음이라서 설레기도 하고 좋은 기회라 너무나 감사해요. 한국에 돌아오면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갈 시간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학교(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과)를 열심히 다녔는데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하면서 한 번도 못 갔거든요. 친구들이랑 재밌는 시간 보내고 싶어요”.

아쉬울 정도로 짧아 다음 작품에서 또 인터뷰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영화 '명량' '차이나 타운' 등과 드라마 '너를 기억해' '응답하라 1988' '구르미 그린 달빛' 등에 이어 새롭게 선보일 매력은 어떤 모습일까. 그때 다시 해석할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면 한다. 박보검은 그런 배우다.

“쉬면서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아직까지 차기작은 안 정했어요. 사극을 찍으며 한복을 입었으니까 교복을 입는 건 어떨까요. 지금보다 더 나이 들면 영원히 할 수 없을 거 같아요. '나의 소녀시대'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재밌게 봤는데 풋풋한 느낌의 작품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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