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팔방미인 새내기 캐스터 이혜민ㆍ임현주ㆍ최영아씨
"자료 챙기고… 분장하고… 원고 쓰고… 하루가 짧아요"
공대녀ㆍ배우 등 출신 제각각이지만 "최고가 꿈" 입 모아

YTN의 팔방미인 기상캐스터 임현주·이혜민·최영아씨(왼쪽부터).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호우주의보도 내려졌습니다. 서울은 지금은 빗줄기가 약한 편인데요, 낮 동안 중부지방에 집중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략) 장맛비 피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날씨정보였습니다."

기상캐스터는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다. 주5일제와 레저 문화의 발달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늘 날씨 정보에 귀를 기울인다.

날씨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기상캐스터도 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각 방송사의 기상캐스터 사진을 따로 모은 '기상캐스터 갤러리'가 있을 정도. 네티즌들은 기상캐스터의 방송 장면은 물론이고 휴가 일정까지 인터넷에 올려 공유하기도 한다.

이들 네티즌에게 기상캐스터는 단순히 날씨를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타'다. 이들은 기상캐스터가 전하는 날씨 정보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의상, 메이크업, 미소, 방송 태도 등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기상캐스터들은 우중충한(?) 남성들의 영역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 전문 캐스터인 김동완 기상 예보관을 비롯, 공군 기상장교 출신예보관들이 '엄숙한' 이미지로 날씨 정보를 전달했다.

임현주 기상캐스터.
90년대 접어들면서 여성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최근에는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여성 특유의 발랄하고 통통튀는 매력이 각광받고 있다.

톱스타 못잖은 인기를 얻는 여성 기상캐스터가 늘면서 이들은 방송프로그램 MC를 맡거나, 광고 CF에도 등장하는 등 영역을 넓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큰 인기를 반영하듯 각 방송국의 기상캐스터 공채시험 경쟁률은 수백 대 1을 넘어선다. 신세대 여성들에게 기상캐스터가 선망의 직업으로 떠올랐다.

최근 뉴스전문채널 YTN은 기상 캐스터 공채를 실시, 수백명의 경쟁자를 물리친 이혜민(27), 임현주(24), 최영아(24) 세명의 신세대 미녀 기상캐스터를 선발했다. '천기누설'(?)을 위해 해박한 전문성으로 속을 꽉 채운 새내기 미녀 기상캐스터 3인방을 10일 만나 '맑고 화창한'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외국어대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한 최영아 기상캐스터는 원어민 수준의 뛰어난 불어실력을 갖춘 재원이다. 프랑스 유학파인 그녀는 서울패션위크 행사에서 유창한 불어실력을 과시하며 내빈 통역을 맡기도 했다.

이혜민 기상캐스터.
170cm의 껑충한 키에 유난히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그녀는 "셋 중에 나만 경력이 없고 방송 준비기간도 너무 짧아 개인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간절히 바라고 원하면 이뤄진다는 생각으로 선배들에게 하루하루 열심히 배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캐스터의 꿈은 대학교 4학년 때부터 키웠다고 한다. 원래 옷을 좋아해 패션홍보 쪽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방송 쪽 일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주위의 말에 흔들려 결국 기상태스터를 선택했다.

최 캐스터는 "실은 아직도 어떻게 뽑혔는지 어리둥절하다. 처음 면접에 왔을 당시 민낯으로 웃음을 머금고 면접관들을 대했다. 아직도 '그 잘 웃던애'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실없이 보일 수도 있지만, 밝은 웃음은 다른 사람들의 기분까지 좋아질 수 있게 할 수 있다"며 "누구나 처음엔 부족한 게 많지만 좌절하지 말고 언제나 웃음으로 긍정적으로 모든 일을 대한다면 나한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서글서글한 외모가 매력적인 임현주 기상캐스터는 서울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공대녀'다. 임 캐스터는 특유의 씩씩함으로 "학과 특성상 (성격이) 다소 털털한 면이 없지 않은데 이 일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는 섬세한 면을 발견했다. 3개월간의 짧은 방송 경력이 있긴 하지만, 첫 걸음을 떼는 아이처럼 설레고 조심스럽다. 하지만 언제나 씩씩한 새내기 기상캐스터로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에 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영아 기상캐스터.
임 캐스터는 "매일 오전 9시 방송국에 도착해 기상청 자료를 챙기고, 분장을 하고, 기상청의 자료들과 기타 정보들을 취합해 방송 내용을 파악하고, 방송용 원고를 쓰고, 시청자들에게 전할 멘트를 고민하느라 하루가 부족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 4학년 때 지역케이블 방송 리포터로 나서면서 방송과 인연을 맺었다. 임 캐스터는 "아나운서를 준비하다가 기상캐스터가 됐다"고 솔직하게 밝힌 뒤 "4학년 때 우연히 기상캐스터 제의를 받고 시험에 응시하게 됐다. 워낙 욕심이 있었기에 시험에도 최선을 다했고, 시험에 합격한 뒤 교육을 받는 기간에도 정말 최선을 다했다. 누구나 궁금해 하는 날씨 정보를 매일 내가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적부터 기상캐스터가 꿈이었다는 맏언니 이혜민 기상캐스터는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연극과 드라마 출연 경력까지 갖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이 캐스터는 "맞벌이 부모를 대신해 할머니가 나를 키워주셨는데, 아침마다 날씨정보를 확인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꼭 커서 날씨를 직접 전달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동기들보다 다소 많은(?) 나이지만 친근한 외모와 환한 미소, 무엇보다 똑바른 표현력으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CF와 드라마를 비롯해 연극무대에도 섰을 만큼 무한한 잠재력으로 똘똘 뭉친 실력파다.

이 캐스터는 "엄숙한 분위기의 뉴스 속에서 밝게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기상캐스터의 매력"이라며 "단순하게 기상정보를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많은 분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는 기상 캐스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상캐스터는 보기 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정보로 원고를 작성해 카메라 앞에 서지만 예보가 빗나가기라도 하면 마치 기상캐스터의 잘못인 양 화풀이를 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또 요즘 기상캐스터는 날씨에 따라서 옷을 맞춰 입기 때문에 의상과 화장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방송 외에도 하루에도 몇 번씩 방송사 홈페이지에 날씨 기사를 올리는 것도 기상캐스터의 몫이다.

이처럼 고단한 직업이지만 전문직으로서 보람과 함께 연예인 못잖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매력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들에게 방송인 안혜경이나 다른 유명캐스터처럼 뜨고 싶지는 않은지 물었다.

이혜민 캐스터는 "연예인보다는 방송인이 되고 싶다"면서 "방송인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현재는 기상캐스터란 직업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주 캐스터는 "일단 기상캐스터로서 스스로가 만족할 때까지 열심히 할 것"이라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그 밖의 다양한 분야에도 꾸준히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영아 캐스터는 "지금 잘하자는 것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 이 일도 제대로 못하는데 벌써 그런 생각을 갖는 건 너무 큰 욕심같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기상캐스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었다.

세 명의 미녀 기상캐스터들은 입을 모아 "기상캐스터는 참 매력적인 직업이다. 정말로 희망하고 애정이 남다르다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힘든 일이 있다면 반드시 맑은 날이 찾아오기 마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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