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강연'으로 구설에 오른 신해철이 일부 언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해철은 15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미디어의 모랄 헤자드 1편 ○○일보의 쪼잔한 음모(원제 욕설 '파문'? 삽질하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일보가 지난 14일 오후 고려대에서 있었던 자신의 신입생 대상 강연의 내용을 심하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일보의 홈페이지인 ○○닷컴은 신해철의 강연에 대해 "그는 강연 도중 너무 잦은 욕설(비속어)을 섞어 표현했다. 비록 콘서트 형식의 자유로운 강연이었지만 그 대상이 신입생임을 감안할 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닷컴은 "거X 같은 삶을 살아도 내가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흥부네 집처럼 애새X들이 들어앉아 있어도 졸X 행복하다고 느끼면 행복한 것이다" "(운전을 하다 뒤 차가 내 차에 바짝 붙어 있더라.) 빨리 비켜라 이거지. 아주 염X을 하고 있더구만. 근데 이 새X (나중에 보니) 내 옆에 있더라. 그러려면 왜 지X을 했나" 등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신해철은 "좀 많이 웃었다. 수천 명의 청중들에게 열렬한 환대를 받고 노래까지 한 곡 뽑았는데 집에 오니 '강연 중 욕설 파문' 등의 기사가 줄줄이 떠 있다"라면서 마뜩잖은 심기를 표출했다.

신해철은 "강연은 당연히 현장에 모인 청중들을 향해 하는 것이다. 막상 현장에 있던 청중들은 내가 욕을 날릴 때마다 펑펑 터지며 웃어댔는데 강연과는 무관한 인간들만 그럴 수가 있냐며 화를 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디어가 대중에게 사실 자체를 왜곡하고 농락하는 것은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미디어의 장난질에 농락당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보조작과 통제를 당하면서도 인민들이 진정으로 올바르게 주권을 행사하겠냐"고 반문했다.

신해철은 "○○일보 기사가 올라온 것은 (오후) 4시15분이고 강연이 끝난 것은 6시30분이다. (○○일보는) 돈이 많아서 타임머신도 보유하고 있나보다"라며 강연이 끝나기도 전에 자신에 대한 비판기사를 게재한 이 신문을 비꼬았다.

그는 "나는 바쁘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 이렇게 끊임없이 '반박' 글을 올려야 하고 그러면 결국 넥스트의 앨범 발매는 연기된다. 이것은 새 앨범의 발매를 막으려는 ○○일보의 무서운 음모다. 그 배후는 아무래도 나의 앨범 발매를 두려워하는 서태지의 사주가 있지 않았나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이 글이 올라가면 보도는 '신해철, 욕설파문 서태지 음모'라고 나올 것이고 제목에 또 다시 낚시 당한 사람들은 날 미친놈이라 할 것"이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를 조롱하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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