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혈기 못 누르고 신미아에 욕… 내 인생의 큰 실수" 사과

배우 박중훈이 20년 전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여배우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박중훈은 씨네21에 연재중인 '박중훈 스토리'를 통해 "1989년 개봉한 영화 '바이오맨'의 태국 로케이션 당시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신미아에게 욕설을 내뱉은 적이 있는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미아 때문에 스태프 절반이 비행기를 놓쳐 촬영 일정이 지체된 데다, 계속 어설픈 연기까지 하기에 젊은 혈기를 못 참고 잠깐 얘기 좀 하자며 불러내 심하게 욕을 했다고 고백했다.

당시의 일을 '내 인생의 큰 실수'라고 지칭한 박중훈은 "해외 로케이션의 경우 남자 배우가 현장 분위기를 잘 잡아 여배우가 연기를 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신미아의 경우 주변 사람들과 활달하게 어울리는 성격은 아니어서 내가 그 사이에서 분위기를 잘 잡아야 하는데 이런저런 악조건들이 겹치면서 아예 포기를 한 면이 있다"며 자신이 역할을 제대로 못해 그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당시 신미아는 (바이오맨 출연) 계약을 내가 출연하기 때문에 한 것인데 정말 미안하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박중훈은 촬영 이후 국내로 돌아와 길에서 서울 덕수궁에서 우연히 마주친 신미아가 자신을 피해 멀리 돌아갔었던 일화를 전하며 "내가 얼마나 싫었으면 그랬겠나. 내가 정말 백배사죄하고 공개사과라도 해야 할 일이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신미아는 80년대 중반 모 음료의 CF로 혜성처럼 브라운관에 등장했던 서울대 출신의 톱모델로 채시라와 함께 80년대 최고의 여성 CF 모델이었다.

신미아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들어가는 이색 기록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최초 슈퍼히어로 영화인 '바이오맨'에 박중훈과 함께 캐스팅돼 스크린에 데뷔했고, KBS '쇼 비디오 쟈키' 패널로 출연해 모델 출신 1호 여성 방송인 테이프를 끊었다. 현재는 국내 최초의 여성 포뮬러 카레이서로 제2의 인생을 질주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