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떼루아' 조이 박 역
'하얀거탑' '엄뿔'이어 또 훈남 연기… "욕먹을까 오히려 걱정, 악역 탐나"

"너무 착한 남자로 나와서 외려 욕을 먹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배우 기태영이 너스레를 떨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기태영은 MBC KBS 2TV 에 이어 SBS 월화미니시리즈 (극본 황성구ㆍ연출 김영민)로 부드러움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기태영은 에서 극중 능동적인 매너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축가 조이 박을 연기하고 있다. 조이 박은 상대방이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채워주고, 울기 전에 손수건을 준비하는 다정다감한 남자. 이름 그대로 '조이'(joy)한 사람이다.

기태영은 한숨부터 내쉬며 "너무 착한 남자로 나와서 걱정이에요. 실제 저는 여자들을 조이처럼 챙겨주지 못하거든요. 한 여자에게 한없이 마음을 열어주는 남자가 얼마나 있겠어요"라고 설명했다.

기태영은 여주인공 한혜진에게 모든 것을 베풀고 있다. 김주혁에게 당하는 한혜진을 보듬는 역할이다 보니 덕분에 여성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상승했다. 10대 팬들도 다수 늘었다. 오랜만에 '오빠' 소리를 듣고 있다.

기태영은 의 편성이 당겨지는 바람에 지난 몇 주간 평일 안방극장에 겹치기 출연을 했었다. 기태영은 SBS 수목드라마 (극본 오수연ㆍ연출 부성철)에서는 아시아의 미녀스타 이마리(최지우)에게 마음을 뺏기는 바람둥이 사격선수를 연기했다.

기태영은 당초 최지우의 남자로 카메오 출연에 불과했지만 '선수'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보여주는 바람에 배역의 비중이 늘었다. 드라마 후반부에 다시 얼굴을 내밀 예정이다.

기태영은 "처음에는 악역이었죠. 여자를 가지고 놀다 버리는 캐릭터였어요. 그것보다 달리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진심으로 좋아했지만 거절 당하자 상심한 나머지 마리에게 복수를 하는 모습으로 고쳤죠"라고 설명했다.

기태영이 에서 맡은 배역이 착한 남자였다면, 에서는 나쁜 남자를 연기한 셈이다. 기태영은 나쁜 남자에게 마음이 기운다고 실토했다. 기태영은 "다음 번에는 정말 나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멜로가 없더라도 상관없어요. 독한 모습으로 대중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역할을 맡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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