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와 소주 마신 후 귀가… 지인에 유서성 문자 남겨

탤런트 최진실이 2일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경찰은 "사체에 별다른 외상이 없고 유서 성격의 문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보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전날 밤 매니저와 함께 소주 세 병을 나눠 마시면서 악성 루머 등으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한 후 귀가했다. 집에 간 최진실은 자정 무렵 안방에서 어머니와 이모 등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왜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라고 울먹이면서 다시 악성 루머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한 후 욕실에 들어갔다. 어머니가 욕실 문을 열려고 하자 최진실은 "엄마는 가서 주무시라"고 말했다.

최씨가 욕실에 들렀다가 방에서 잠든 것으로 생각했던 모친은 오전 4시께 방에 최씨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욕실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욕실 문이 잠겨 있어 수 차례 문을 열기 위한 시도를 한 뒤 결국 열쇠 수리공을 불러 오전 6시께 문을 열고 최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모친은 이후 아들인 최진영에게 연락을 해 누나의 사망 사실을 알린 후 바로 119에 신고했다.

최씨는 이날 0시42분께 평소 친하게 지내던 메이크업 담당자 이모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야, 혹 무슨 일이 있더라도 OO와 XX를 잘 부…"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진실이 '부탁한다'를 미처 다 못 쓴 것으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진실은 전남편인 조성민과 이혼한 후 우울증에 시달려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왔는데, 최근 약 복용량을 다소 늘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자녀 양육 문제로 크게 괴로워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경찰은 최진실의 자살 동기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유서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