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없이 잠만 자고 싶다."

10개월 간 을 이끌어 온 수장의 현재 소원이다. 이병훈 PD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의 종방연에 참석했다. 그 동안 평균 3,4시간의 수면을 취해왔다는 이병훈 PD는 "큐사인을 준 후 잔 적도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홍삼 엑기스를 마시며 체력을 유지해 왔다. 당분간 원없이 잠만 자고 싶다"고 말했다.

이병훈 PD를 괴롭힌 것은 수면 부족 뿐만이 아니었다. 하루하루 시청률 도표와 씨름하며 방송을 구상해야 했다. 시청률이 곤두박질칠 때면 모자란 잠조차 좀처럼 청할 수 없었다. 이병훈 PD는 "하루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1회부터 지금까지 시청률을 휴대폰에 저장해 놓고 분석했다.

시청자들은 이병훈 PD의 노고에 시청률로 보답했고, 이병훈 PD는 이제서야 웃을 수 있게 됐다. 이병훈 PD는 "땀띠로 고생하던 여름이 가고, 가을 겨울 봄이 지나 다시 초여름이 왔다. 대한민국에서 억세게 운이 좋아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태프와 출연진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병훈 PD는 아쉬운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시청률을 떠나 작품 자체에 대한 '명장'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이병훈 PD는 "재미를 좇다 보니 허점도 많았다. 정순왕후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순왕후를 의금부 역사에 가두는 등 역사책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했다. 고증을 무시하지 않고 재미를 추구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향후 계획도 함께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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