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컷컷] KBS 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경호원-테러리스트 총격전 실제 방불
'사고 날라' 조심… 촬영 내내 긴장감
"놀라지 마세요" 주민에 사전 통보도

▲홍일점 채림 "총이 생각보다 묵직하네"
'탕! 탕! 탕탕!'

부산이 총성에 휩싸였다. 지난 9일 밤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는 수십 여발의 총성과 함께 검은 양복의 경호원 수 십여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마치 비밀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민첩한 몸놀림이었다.

청와대 경호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KBS 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극본 강은경ㆍ연출 한준서)이 부산 누리마루에서 사상 최대의 스케일로 테러리스트 진압 모의 훈련 과정을 촬영했다.

은 지난 2005년 제13차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부산 누리마루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누리마루 내부가 지금까지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공개된 적이 없기에 더 특별한 촬영 현장이었다.

# 여자라고 깔보지마!

▲이종혁씨 총은 이렇게 잡는거야!
배우 채림은 이날 경호원들 중 유일한 홍일점으로 나서며 실제 총기를 들고 촬영에 임했다. 채림도 검은 양복에 긴 머리카락을 질끈 묶은 수수한 모습으로 촬영장에 나타났다.

채림은 먼저 총기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사용된 총기는 특공대용 저격용 등 총 7정으로,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특수 기종이다. 홍콩에서 특별히 공수한 실제 총기였던 만큼 채림은 그 묵직한 느낌에 감탄했다.

채림은 3~4kg 정도의 총을 들고 어색한 느낌을 덜어내기 위해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총구를 이리저리 겨냥하며 자세를 교정했다. 실제 총기였기 때문에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 연습도 실전처럼 철처하게

배우 이종혁이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 본다. 묵직한 무게의 총기가 여전히 어색한 모양이다. 청와대 경호실의 자문을 구해 최대한 사실적으로 실전 훈련 장면을 연출하기 때문에 손 모양 하나하나에도 신경이 쓰인다.

▲공포탄 총기 점검은 필수
이종혁은 스태프의 조언에 따라 손가락에 힘을 주고 총을 똑바로 드는 연습부터 철저히 했다. 마치 숟가락 젓가락을 다시 배우는 것처럼. 실제 촬영에서는 매서운 눈빛과 함께 적에게 총을 겨루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 빈틈없는 점검은 필수!

제작진은 이날 부산 시민들이 총성에 놀랄 것을 우려해 사전에 촬영장 근처의 아파트와 호텔 등에 사전 양해를 구했다. 더불어 부산시와 해운대구 경찰의 협조로 무사히 촬영을 진행했다.

제작진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안전한 촬영을 위해 총기 점검은 물론 짜여진 동선을 위해 리허설을 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실제 총기이기 때문에 공포탄 하나에도 조심스러운 것은 마찬가지. 특수효과 팀은 촬영 내내 실탄수와 총기 수를 연신 확인하며 진땀을 빼야했다.

# 테러리스트 진압은 이렇게

▲실감나는 총격 액션
회색빛 바다가 내다보이는 누리마루에는 서너 명의 테러리스트들이 경호원들과 대치 상황을 이뤘다. 검은 복면을 쓴 테러리스트들은 총을 겨누고 있다. 이때 엄청난 총성을 울리며 경호원 한 명이 이들의 총알에 쓰러진다.

그러자 채림과 이종혁이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며 양보 없는 표정으로 노려본다. 두 사람은 실감나는 액션 연기를 위해 사격 유도 보드 태권도 차력 등 기본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이틀간의 부산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 청와대 경호원 이상무!

채림 이종혁 등 12명의 경호원들이 마지막 임무를 끝마치고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긴장감이 끊이지 않았던 촬영이 끝나자 일제히 박수를 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주연 배우 이외에도 엑스트라 및 무술 연기자 50여 명도 현장에서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이종혁은 "진짜 경호원이 되서 지금까지 훈련받았던 것을 실제로 평가 받는 느낌이었다. 긴장과 스릴이 최고조에 달했던 촬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 진짜 경호원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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