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유씨 노트북 복구, 동영상 흔적 없어… 혹시 잠들었을때 찍혔을수도"

‘섹스 비디오의 주인공으로 만들겠다’ VS ‘동영상은 없었다’

가수 아이비의 동영상 협박 사건과 관련해 홍보사 팬텀 엔터테인먼트(이하 팬텀)측이 기자회견을 연 뒤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YMCA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팬텀의 정경문 대표는 “동영상은 없었다”고 못박았다.

일각에서는 유씨가 동영상을 갖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눈초리로 사건을 바라보고 있어 동영상의 존재 여부에 연예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건의 당사자 아이비는 현재 일절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라 팬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팬텀의 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증거물품을 보여주며 동영상의 존재를 반박했다. 정 대표는 “유씨를 사무실로 불러서 함께 사진을 보며 삭제했다. 유씨가 동영상은 부끄러운 장면이 담겨 있어서 오기 전에 삭제하고 (노트북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팬텀측은 이후에도 유씨가 끈질기게 협박하자 전문가를 동원해 자체 조사를 통해 동영상 존재를 찾고자 했다. 정 대표는 “유씨로부터 입수한 노트북을 사흘 동안 꼬박 복구작업을 했다. 동영상의 삭제 흔적 조차 없었다. 동영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도 유씨의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결과 다른 노트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텀이 동영상의 존재를 부인했지만 여전히 ‘동영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정 대표의 설명 중에는 동영상의 존재를 짐작할 만한 단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정 대표는 기자회견 중 “아이비와 유씨가 주로 각자의 집에서 데이트를 했다. 아이비가 각종 활동으로 새벽께 집에 들어가 잠을 잤기 때문에 자신이 동영상에 찍혔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구속된 유씨도 팬텀측과 마지막 연락을 취할 때까지 ‘동영상의 존재’를 장담하며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팬텀측이 협박 증거로 제시한 유씨의 문자메시지에는 “아이비 X동영상부터 누드까지 전부 갖고 있습니다”는 문구가 포함돼있다.

그 때문에 현재까지 섹스 동영상의 존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동영상이 존재해 언젠가 어느 경로로 불거질지 관계자들은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동영상 유무는 아이비와 유씨의 결별 과정에서 드러나게 됐다. 유씨는 9월 애정문제로 결별을 요구한 아이비에 “내일 아침 인터넷에 무엇이 뜨는지 보라”고 협박해 처음으로 동영상을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유씨는 200여 건의 문자로 회사 임원에게 협박을 가했으며 자신의 팔 등에 새겨진 아이비의 이름이 담긴 문신을 삭제하는 성형수술비용으로 4,500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이비의 8,000만원의 투자금액을 위자료조로 유씨가 가져가는 등 억대의 금액을 거론하며 금전적인 요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서울 소재 한 대학의 영문과를 졸업하고 유명 광고 회사에서 아트 플래너로 최근까지 일하다 퇴사했다. 유씨는 최근 자신과 아이비과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를 써 영화 제작을 하겠다며 국내 유명 영화 관계자들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2004년 KBS 공개 구직 프로그램에 출연해 회사 입사를 위해 경쟁을 펼쳐 화제를 모았고, 2005년 KBS 맞선 프로그램에도 두 차례나 출연했다. 당시에도 유씨는 180cm의 큰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시선을 받았다.

유씨는 2일 오후 3시30분 검찰로부터 구속처분을 받아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에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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