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김주희 이하늬 금나나(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미스코리아의 계절이 돌아왔다. "미스코리아 감"이라는 말이 최고의 칭찬일 정도로 한국 여성에게 미스코리아는 선망의 대상이다. 지난 1957년 시작한 미스코리아 대회는 국위 선양을 위한 미(美)의 사절을 뽑는다는 자부심과 전통에 빛나는 한국 최고의 미인대회다.

올해 미스코리아 대회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남과 경북, 광주/전남, 전북 지역은 이미 예선대회를 치렀다. 서울지역 예선인 미스 서울 선발대회는 다음달 17일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며, 오는 31일까지 미스코리아 홈페이지(misskorea.hankooki.com)를 통해 참가 희망자들의 온라인 접수를 받고 있다.

전 국민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초대형 축제인 미스코리아 대회. 본선대회(7월 27일 세종문화회관)를 두 달여 앞둔 가운데 미스코리아 대회와 관련한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 미스코리아 대회는 스타 등용문

미스코리아 대회는 72년부터 지상파로 중계되면서 위상이 급상승했다. 본선에 진출만 해도 대한민국 대표 미인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특히 77년 미스코리아 진 김성희이 가수에 데뷔한 것을 시작으로 '미스코리아 대회=연예계 등용문'이란 공식이 만들어졌다.

87년 진 장윤정, 88년 진 김성령과 선 김혜리, 89년 진 오현경과 선 고현정, 91년 진 이영현과 선 염정아, 92년 진 유하영과 선 장은영, 미 이승연, 93년 진 궁선영, 94년 진 한성주와 미 성현아, 95년 선 최윤영 등이 연예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다. 99년 진 김연주, 2000년 진 김사랑과 미 손태영 등도 미스코리아 출신 스타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배우 장진영 김남주와 신세대 스타 이보영 윤정희 박시연 등도 미스코리아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린 후 톱스타로 맹활약하고 있다.

■ 美의 사절에서 팔방미인으로

미스코리아 대회는 단순한 미인 대회가 아니다. 얼굴과 몸매, 품성 등을 고루 갖춘 '팔방미인'만이 미스코리아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미스코리아 대회는 92년 선 장은영(KBS), 94년 진 한성주(SBS), 2001년 선 서현진(MBC), 2001년 골든듀 김지혜(PSB), 2005년 진 김주희(SBS) 등 여러 명의 아나운서를 탄생시키면서 단순한 얼굴만 예쁜 여성을 뽑는 게 미스코리아 대회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2002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는 미국 MIT대와 하버드대에 동시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 하버드대에 입학한 그는 디튜어 상(Detur Prize)상과 존 하버드 장학금(John Harvard Scholarship)을 잇따라 수상했다. 그는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내기도 했다.

2006 미스코리아 진 이하늬는 서울대 음대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하늬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 역시 '안티 미스코리아' 비슷하게 불순한 생각으로 미스코리아에 지원했지만 능력 있는 참가자들과 대회 준비를 하면서 선입견이 깨졌다"고 밝힌 바 있다.

93년 미스코리아 진이었던 궁선영은 고려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현재 서울시립대와 동국대에서 사회학개론을 강의하고 있다.

■ '내 눈엔 선이 진보다 더 예쁜데…'

일부 국민은 미스코리아 대회의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때로는 미스코리아 진이 선이나 미보다 외모가 떨어진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회 당일 TV 화면을 통해 보이는 모습이 심사의 전부는 아니다. 한국일보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안다면 심사와 관련한 의혹은 쏙 들어가기 마련이다. 심사위원들은 외모도 외모지만 면접이나 후보들의 꾸미지 않는 모습 등에도 큰 비중을 둔다. 대회 당일에는 조명과 떠들썩한 분위기 때문에 후보의 진면목을 제대로 평가하기가 힘들다.

한국일보는 심사위원을 대회 직전에야 결정하는 방법으로 공정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공평한 기회를 주고 심사에 공정을 기하기 위해 참가자격과 심사방법을 일부 개정했다. 사전심사 때 어깨띠 없이 번호표만 달며, 심사위원에게 제공하는 프로필에도 지역과 등수를 표기하지 않는다.

■ 미스코리아들가 뽑은 미인은 누구?

그렇다면 미녀들이 뽑은 최고의 미인은 누구일까. 2005 대회 후보 53명이 뽑은 최고 미인은 고현정과 김희선이었다. 각각 9표를 얻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영애, 황신혜, 김태희가 4표씩 얻어 그들의 뒤를 이었다. 이들은 "고현정은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가 매력이고, 김희선은 설명이 필요 없는 완벽한 미녀"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뽑은 최고의 남자는 누구일까. '연애하고 싶은 남자' 1위로는 가수이자 배우인 비가 뽑혔고 장동건과 조인성이 공동 2위로 그 뒤를 이었다.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는 차인표였고, 박신양과 조승우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결혼하고 싶은 남자와 연애하고 싶은 남자는 당연히 틀리다. 결혼은 차인표 같은 애처가 스타일이 딱 좋대"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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