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선 정상에 서지 못했지만 레이싱모델 만큼은 꼭 최고의 자리에 오를 거에요."

최근 막을 내릴 2007 서울모터쇼에서 유난히 큰 키가 돋보인 레이싱모델이 있었다. 큰 키만큼이나 S라인의 각선미를 자랑한 그녀는 바로 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호선미다.

호선미는 인성초 3학년 때 농구를 시작해 인성여고 시절엔 주목 받는 슈터로 프로농구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고교 졸업 후인 2001년 금호생명 팰컨스여자농구단에서 포워드로 활약할 때까지 10여 년간 화려하게 코트를 누볐다.

그런 그녀가 왜 코트에서 벗어나 레이싱모델로서 제2의 인생을 그려가고 있을까?

호선미는 자신의 궤도 수정에 대해 "발목부상이 원인이에요. 프로 데뷔 1년 만에 부상이 심해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어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선천적으로 발목이 약해 농구를 하면 안 되는 체형이었어요"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코트를 떠난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의 반대가 아주 심했다. 특히 재기를 해 다시 코트를 누비는 딸의 모습을 간절히 원했던 아버지의 바람은 가장 넘기 힘든 산이었다.

호선미는 "아파서 선수생활을 그만두는 건데 주위에선 아깝다며 만류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솔직히 그땐 아무 느낌이 없었죠"라면서도 "가끔 선수생활이 그리워 다시 뛰고 싶을 때가 있어요"라고 감춰둔 속내를 털어놓았다.

[프로농구 선수 출신 레이싱모델 호선미 동영상보기]

코트 밖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호선미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외향적인 아름다움과 동시에 내면적인 마음가짐 등 여러가지를 고루 갖춰줘야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레이싱모델"이라며 "누구든 원한다고 모두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라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포즈로 벌써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레이싱모델 호선미. 코트에서 못 다 이룬 꿈을 레이싱모델로서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장소제공=펄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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