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뛰어'서 반듯한 제복 쏭순경 역할… 삐딱한 신세대 이미지 벗고 재도약 준비

“불량소녀 이미지와는 작별했어요.”

탤런트 류현경이 ‘불량소녀 탈출’을 통한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류현경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조폭 마누라 2’ 등의 영화를 통해 삐딱한 신세대의 모습을 주로 보여준 연기자다. 깜찍한 표정과 선해 보이는 인상과는 다소 어긋난 이미지로 굳어져 왔었다. 류현경은 KBS 2TV 청춘 드라마 ‘일단 뛰어’(연출 김정민 지병현ㆍ11월 중순 방송)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며 반듯하고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과시하기 위한 준비에 부산하다.

“제가 착하고 순수하게 생겼잖아요. 불량소녀와 어울리지 않아요. 그런데 몇 차례 연이어 하다 보니 굳어지더군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으니 연기도 부진했어요. 이제 제게 어울리는, 제가 하고 싶은 캐릭터의 연기를 하고 싶어요.”

‘일단 뛰어’에서 류현경이 연기하는 송지현은 경찰 제복이 더없이 매력적으로 어울리는 지구대 여순경이다. 제복이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반듯함을 추구하는 류현경에게는 딱 맞는 캐릭터다.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지구대원 및 마을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노래를 잘해 ‘쏭(song)순경’이라는 별명도 붙어 있다.

“주위에서 경찰 제복이 너무 잘 어울린다며 ‘아예 경찰의 길로 나서라’고 놀려대세요. 제가 체구는 아담하지만 뼈대가 굵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유니폼이 잘 어울리나 봐요. 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맞아 좋아요.”

류현경은 지난 2005년 MBC 아침 드라마 ‘김약국의 딸들’ 출연 이후 1년 이상 공백기를 가졌다. 원하지 않게 굳어진 불량소녀 이미지 탓도 있었다. 연인과 결별, 출연 예정작의 제작 무산 등 가슴 아픈 사연도 겪었다. 그녀는 1년 여, 힘든 시기를 종교(불교)와 학업에 매진하며 극복했다.

“절에 열심히 다니며 마음을 다스렸어요. 반야심경, 천수경 등을 암송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새로운 용기가 생겨요. 학교(한양대 연극영화과)도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 동안 연기한답시고 학업을 게을리 했어요. 모처럼 학업에 재미도 붙였죠. 연기 활동을 쉬면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류현경은 최근 학교 과제로 단편영화 ‘사과 어떨까’를 연출해 감독 신고식을 치렀다. 정경호 조은지 등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기꺼이 출연하는 우정을 과시했다. 덕분에 학교 과제물치고는 높은 완성도를 지닌 작품을 탄생시켰고 ‘A+’ 학점을 받았다. 류현경은 앞으로 방은진처럼 여배우 출신 감독이 되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