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을동이 정치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들 송일국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또 아들의 연기 활동을 위해 10년 이상 신념을 지켜온 정치의 뜻을 접는 모성애를 보여줬다.

김을동은 24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BS 2TV 성장 드라마 ‘반올림3’의 제작발표회에서 “앞으로 정치는 하지 않겠다. 아들에게 미안하고 앞길을 막는 것 같아 뜻을 접기로 했다”며 사실상 정치 은퇴의 뜻을 밝혔다. 또한 그녀는 “기준과 원칙이 무너진 상황에서 정치를 계속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다. 더 이상 생각조차도 하고 싶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을동이 정치의 뜻을 접게 된 가장 큰 배경은 송일국과의 약속 때문이다. 송일국은 지난 해 12월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홍사덕 후보를 지지한 어머니를 따라 홍사덕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정치 연기자라는 비난을 감수하며 어머니의 뜻을 따른 송일국은 “이번을 끝으로 힘든 정치 활동을 접고 여생을 연기자로 편하게 지내시라”고 김을동을 설득했다. 당시 송일국의 정치 참여는 논란의 대상이 됐지만 지극한 효심으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김을동은 그때의 송일국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치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송일국은 정치의 뜻을 접은 어머니를 위해 김을동이 진행해 왔던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을 맡기로 했다. 김을동은 지난 해 10월 전재산을 쏟아 부어 중국 흑룡강성에 2만평 규모의 김좌진 장군 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조부 기념사업에 평생을 바쳐왔다.

김을동은 “당시 기념관 건립을 위해 집까지 팔았다. 그런데 일국이가 큰 인기를 모으며 돈도 많이 벌어 집을 다시 장만할 수 있었다. 일국이의 성공은 조상의 음덕이다”고 말했다. 김을동은 3월 5일 첫방송되는 ‘반올림3’에서 교장 선생님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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