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야심만만' 출연…솔직한 고백

김완선 "왕자웨이 감독이 첫사랑이였다"
SBS '야심만만' 출연…솔직한 고백

"홍콩 체류 당시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을 짝사랑했다."

가수 김완선이 14일 SBS TV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에 출연해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화양연화'의 왕자웨이 감독이 첫사랑이자 짝사랑이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완선은 "홍콩 체류 당시 유명 영화감독을 짝사랑했다. 한창 중국어를 배울 때였는데 어느 날 보고싶어서 공부가 되지 않았다. 내가 사는 인근에 사셨는데 무작정 그 집 앞까지 뛰어가 벤치에 앉아 지켜봤다. 그런데 바바리코트를 입고 나오시는게 아닌가. 세수도 하지 않고 부시시한 차림이었는데 나를 알아보시며 '여기 왜 왔느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이모님 심부름 왔다고 둘러댔다"고 말했다.

당초 그는 감독의 이름을 밝히지 않으려 했으나 김제동이 "바바리 코트가 멋있다"는 말에 왕자웨이 감독임을 눈치채 공개됐다.

김완선은 "왕자웨이 감독을 만난 후 그날 집에 와서 긴 머리를 잘랐다. 이제 그만 생각하자고. 한달은 잠을 못 잤다. 첫사랑이 힘들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줬다.

두 사람은 김완선이 홍콩에 갔을 때 지인의 소개로 알게 돼 음악과 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친해져 서로 알고 지냈다. 김완선은 "감독님은 말이 잘 안 통해도 멋있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완선은 의외의 발언으로 가수 조성모 채연, 개그맨 김영철 등의 출연진과 방청객을 놀라게 했다. 그는 "30살에 처음 남자 친구를 사귀어봤다. 남자 친구보다 남자 친구랑 밥 먹고 영화보고 술 마시는게 더 좋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32살에 결혼하겠다고 '꽂혔다'. 그때 누가 나타나면 아무하고 해야지 생각했는데 아무도 대시를 안하더라. 너무 슬펐다"고 밝혀 폭소탄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야심만만'은 '헤어진 애인에게 내가 했던 복수나 응징은' '내 뜻과 상관없이 억울한 오해를 받았던 적은'이라는 두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입력시간 : 2005-03-15 11:14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