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쇼' 공식 웹사이트
▶ ‘남쇼’ 열리는 캘리포니아는 미국내 코로나 최대 피해지역
▶ 남쇼 측 “내년에도 열릴 수 있도록 전력 다할 것”
▶ 글로벌 악기 브랜드들 참석 여부 미정
▶ 국내 유명 악기업체들도 내년 남쇼 개최 여부 부정적
▶ 미·중 관계 악화도 큰 변수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내 모든 공연/행사/모임 등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남(NAMM)쇼가 열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 쇼는 매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 악기/음향박람회로 2021년 남 쇼는 원래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기로 돼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 규모 IT 박람회인 ‘CES 2021’이 코로나19로 인해 결국 내년엔 온라인 행사로 대체됐음은 물론 다수의 빅 이벤트들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남쇼 또한 매우 불투명하게 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최대의 코로나19 피해국이다. 특히 매년 남쇼가 열리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에서도 최대 피해 지역이다.

미 NBC 방송은 5일(현지시각) 자체 집계에서 지난 일주일간 7486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이를 초 단위로 계산하면 80초마다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80만4822명, 누적 사망자는 15만769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남쇼 측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내년 남쇼는 열릴 것이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내용을 게재했다.

남쇼 측은 ‘남 쇼 2021을 고대하며, 2021년 1월 21~24일에 만나요’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아무도 내년 1월 세상이 어떻게 될지 말할 순 없지만, 우리는 애너하임시 및 캘리포니아 주와 협력해 애너하임 컨벤션센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연방, 주 및 지방 보건 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하고 사회적 거리, 위생 및 시설 청소 강화를 위해 알려진 모든 모범 사례를 준수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남쇼 측은 또한 “지난해 쇼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크로스로드 전략을 통해 구매자, 주요 영향력 있는 사람 및 미디어를 전 세계적으로 모으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남쇼 측의 이 게시글은 크리스 마틴 남쇼 회장을 비롯해 해당 행사 최고위층 여러 명의 서명을 담아 그 권위 및 진정성을 더하려 했다.

또한 남쇼 측은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을 위해 각종 디지털 프로그램 준비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남쇼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 악기산업 관계자들도 내년 남쇼가 열릴지에 대해선 매우 불투명하다고 공통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콜트기타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그 어떤 것도 예측하기 힘들다”고 했고, 롤랜드/보스 등 다수 브랜드 국내 유통을 총괄하는 코스모스악기 관계자 역시 “지금으로선 그 어떤 것도 통보받은 바 없고 11월쯤이나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코스모스악기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입출국자 자가격리에 따른 불편도 참석 여부를 크게 위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유명 악기브랜드 관계자는 “상황의 심각성으로 볼 때 내년 남쇼가 열릴지에 대해선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지만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뮤직포스 관계자는 “PRS와 존 서 측도 ‘2021 남쇼’ 참가 여부에 대해 미정이라고 할 정도로 아직까지 정해진 게 전혀 없다”며 “11월경은 돼야 확실한 윤곽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뮤직포스 관계자 역시 “자가격리에 따른 불편도 큰 장애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깁슨 국내 유통을 총괄하는 삼익악기 관계자는 “올해 초를 비롯해 요 몇 년 남쇼는 중국업체가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비중이 컸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남쇼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또한 “자세한 건 10월 이후에나 돼야 알 것 같지만, 지금으로선 코로나뿐 아니라 이처럼 미·중 갈등 등 제반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내년 남 쇼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한편, 매년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또 하나의 세계적인 악기박람회 ‘상하이 메세’ 측은 “예정대로 오는 10월에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 세계의 각 악기 관련사에 배포했고, 국내 악기사 중엔 현지에 지사를 둔 업체만 참가를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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